'체질 개선' 노력 서서히 성과…내달 G7 출시로 반등 기대

LG전자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에 해당하는 호실적을 냈지만 스마트폰 사업은 적자 행진을 계속했다.

LG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이 1조1천7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2% 증가했다고 6일 공시했다.

이는 역대 2번째 성적이자 1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고 성적으로, 업계 실적 전망치 평균(8천726억원)을 훨씬 상회한 수치다.

1분기 매출액 역시 전년 동기보다 3.2% 늘어난 15조1천283억원으로 역대 1분기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HE(TV), H&A(가전) 부문 등에서 높은 수익을 냈지만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원대 중후반, 영업손실 1천억원대 중반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MC사업본부는 작년 1분기 37억원의 반짝 이익을 냈다.

2분기 액세서리용 전자제품을 담당하는 사업부(컴패니언 디바이스)가 기타 부문에서 MC본부 산하로 포함되면서 사후 흑자처리된 것이다.

작년 1분기를 영업손실로 치면 올해 1분기까지 12분기 연속 적자인 셈이다.

다만 지속적인 사업구조 개선으로 영업적자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요소다.

작년 영업손실은 2분기 1천324억원에 이어 3분기 3천753억원까지 치솟았다가 4분기 2천132억원, 올해 1분기 1천억원대로 감소하는 추세다.

1분기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내지 않아 매출은 줄었지만 그만큼 마케팅 비용이 줄었고, 플랫폼 축소 및 부품 공용화 등으로 원가 개선에 주력하면서다.
LG 스마트폰 1분기도 1천억대 영업손실…적자폭은 줄었다
2분기에도 스마트폰 부문의 급진적인 실적 개선은 힘들 것으로 전망되지만, 스마트폰 사업을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명백한 만큼 점진적으로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LG전자는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작년 11월 황정환 부사장을 새로 MC사업본부장으로 임명하고 분위기 쇄신에 나선 데 이어 최근 스마트폰 사업의 근본 체질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황 부사장은 2월 'MWC 2018' 기자간담회에서 사용자들에게 의미가 없는 혁신에 집중하기보다 본질에 집중하고 보급형부터 프리미엄 제품까지 정리된 라인업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황 부사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략 스마트폰인 'G7 씽큐'가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 제품은 애플이 아이폰X에 적용한 '노치 디자인', LCD 화면을 채택하고 카메라와 음성인식 영역에서 AI(인공지능) 기능을 강화한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이르면 다음주 각국 언론매체에 초청장을 보내고 다음달 초 G7을 공개할 예정이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작년 7천172억원에서 올해 2천36억원까지 영업적자 축소가 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며 "점유율 및 하드웨어 상향 경쟁보다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G7 출시로 전체 평균판매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