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석 SK브로드밴드 인프라지원본부장이 5일 오전 10시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기자실에서 해저케이블 투자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수진 기자
김재석 SK브로드밴드 인프라지원본부장이 5일 오전 10시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기자실에서 해저케이블 투자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수진 기자
"많은 트래픽을 처리하기 위해 해외 다양한 케이블 회선을 빌려서 SK브로드밴드가 서비스를 하고 있었다. 이번 해저케이블 투자로 자가망을 보유하게 돼 기존에 비싸게 주던 비용에 대한 손익 측면에서는 굉장한 기여가 예상된다."

김재석 SK브로드밴드 인프라지원본부장은 5일 서울 을지로 삼화빌딩 SK텔레콤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SK브로드밴드는 이날 국제 해저케이블 사업 투자 계획을 밝혔다. SK브로드밴드는 싱가폴,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홍콩, 대만, 중국, 한국, 일본 등 아시아 9개를 연결하는 국제 해저케이블 구축 컨소시엄 'SJC2(Southeast-Asia Japan Cable 2)'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SJC2 컨소시엄사는 총 9개로, SK브로드밴드를 포함해 싱가폴 싱텔, 중국 차이나 모바일, 대만 청화 텔레콤, 캄보디아 Chuan Wei, 일본 KDDI, 태국 트루 그룹, 베트남 VNPT, 페이스북 등이다.

SK브로드밴드의 해저케이블 투자는 의미가 크다. 지금까지 SK브로드밴드는 외국의 해저케이블을 빌려 국제 전용회선 서비스 등을 제공해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지분 투자(10~15%)로 SK브로드밴드의 해저케이블을 통해 전용회선 임대사업도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늘어나는 해외콘텐츠 수요와 사업확장 등 다각적인 고려를 통해 해외 케이블 사업에 직접 투자하게 됐다고 SK브로드밴드 측은 설명했다.

이번 투자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9테라(Tbps)급 국제 해저케이블 용량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36만명의 가입자가 동시에 UHD화질(25Mbps)의 영상을 시청할 수 있고, 4GByte 용량의 영화를 1초에 280편 이상을 전송할 수 있는 규모다.

이번 국제 해저케이블 구축 사업은 11개 지역을 연결, 총 길이는 1만500km에 달한다. 또 전송기술을 적용해 기존 해저케이블 보다 월등히 높은 전송용량을 제공한다. 해저케이블이 완공되면 아시아 바다에 1만 km가 넘는 '인터넷 고속도로'가 새롭게 뚫리는 셈이다.

김 본부장은 "컨소시엄 9개이며 투자규모는 5500억원이다"며 "우리는 회선에 600억원, 육양국 건설에 400억원 정도를 투자한다. 투자 규모는 설계를 하면 변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국제해저케이블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하고 서비스의 안정성과 확장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해저케이블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이 해저케이블 투자의 컨소시엄사로 참여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페이스북은 웬만한 케이블 컨소시엄에 거의 참여하고 있다"며 "늘어나는 트래픽을 자체 수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김 본부장은 언급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