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물 수거·배송에 짐도 보관해주고… 1코노미 앱 하나면 衣食住 해결~
서울에서 혼자 사는 30대 직장인 A씨. 그는 아침마다 다림질된 셔츠가 부족해 곤란을 겪는다. 영업사원이라 매일 정장을 입어야 하지만 바쁜 일정 탓에 세탁소에 갈 짬이 나지 않는다. 고민하던 A씨는 셔츠를 정기 배송해주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위클리셔츠라는 곳을 알게 됐다. 그는 요즘 매일 깔끔하게 다려진 옷을 입고 출근하고 있다.

1인 가구 시장이 커지면서 이른바 ‘나홀로족’을 위한 서비스로 무장한 스타트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A씨와 같은 국내 나홀로족은 약 54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1인 가구 경제를 뜻하는 ‘1코노미’ 시장은 2020년까지 120조원 규모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1코노미 시장 공략에 나선 스타트업들은 의식주부터 취미 생활, 심리 상담까지 생활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1인 가구 의식주 걱정 없다

세탁소 온·오프라인 연계(O2O) 플랫폼업체인 리화이트는 1인 가구를 위한 주문형 빨래 수거·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앱(응용프로그램)에서 원하는 시간대를 설정하면 세탁물을 예약할 수 있다. 앱에서 결제까지 한번에 할 수 있어 편리하다. 야근이 잦은 사람이라면 집 근처 GS25 편의점에서 세탁물을 찾을 수도 있다. 김현우 리화이트 대표는 “오피스텔 셰어하우스와도 제휴해 세탁물 수거·배송을 더 편리하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탁물 수거·배송에 짐도 보관해주고… 1코노미 앱 하나면 衣食住 해결~
‘혼밥족(혼자 밥 먹는 사람)’을 위한 스타트업도 등장했다. 육류 전문 배송업체 육그램은 여러 부위 고기를 조금씩 맛볼 수 있는 미트샘플러를 출시할 예정이다. 고깃집에 혼자 가기 부담스러운 사람을 위한 일종의 ‘미니 고기 뷔페’다.

나홀로족을 위한 레스토랑 음식 배달 서비스도 있다. 배달 앱 플레이팅은 셰프가 직접 조리한 부챗살 스테이크, 멕시칸 부리토볼 같은 음식을 집으로 배달해 준다. 가격은 평균 1만~2만원대로 저렴한 편이다.

마타컴퍼니는 1인 가구 등을 위해 짐을 보관해주는 마타주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다 읽은 책이나 계절 가전, 겨울 옷 등을 맡겨놓고 언제든 찾을 수 있다. 고가 의류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의류 전용 보관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주미 마타컴퍼니 대표는 “분실 사고 등에 대비해 최대 40만원까지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취미도 책임지네

 세탁물 수거·배송에 짐도 보관해주고… 1코노미 앱 하나면 衣食住 해결~
나홀로족의 건강 관리 수요도 커지고 있다. 방문 트레이닝 업체 홈핏은 집에서 혼자 운동하는 홈트레이닝족을 겨냥했다. 이 업체는 전문 강사를 집으로 보내 맞춤형 운동 교습을 해준다. 요가나 웨이트트레이닝부터 전문 재활운동까지 1 대 1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스피링크는 스마트폰으로 정신 건강 상담을 해주는 심야상담소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름에 걸맞게 매일 밤 9시부터 오전 1시까지만 운영한다. 상담은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채팅 방식으로 한다.

소셜 플랫폼 업체 프렌트립은 취미·여행 서비스를 전문 분야로 삼고 있다. 함께 취미 활동을 하거나 여행을 갈 사람을 연결해주는 프립이라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방식은 숙박 공유서비스 에어비앤비와 비슷하다. 호스트가 특정 활동을 개설하면 이용자는 정해진 금액을 내고 참여할 수 있다. 국내 여행부터 수제맥주 만들기, 코딩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이 마련돼 있다.

1코노미 시대에 스타트업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빠른 속도 덕분이다. O2O 서비스뿐만 아니라 1인용 주거, 반려동물 등과 관련한 서비스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준영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1코노미 시대에는 개인화된 수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스타트업이 강세를 보인다”며 “현재는 상상할 수 없는 비즈니스들이 틈새시장에서 곧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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