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약정제도를 개선해 가입자의 위약금 부담을 줄인 데 이어 해외 로밍 요금도 대폭 낮춘다. 모든 가입자가 해외에서 매일 3분간 음성 통화를 무료로 쓸 수 있고 데이터 로밍도 90% 인하된 가격에 사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해외 로밍 이용자의 부담을 낮춘 ‘자동안심 T로밍’ 서비스를 23일 출시한다.

자동안심 T로밍은 별도 가입 절차 없이 이날부터 SK텔레콤 가입자에게 자동으로 적용된다.

우선 SK텔레콤 가입자는 해외에서 매일 3분씩 음성 통화(수·발신, 음성, 영상, HD보이스 포함)를 무료로 쓸 수 있다. 3분의 해외 음성 통화는 해외 국가들의 평균 요금 기준으로 4100원 수준이다. 3분 넘게 쓰더라도 9분까지는 사용량에 따라 과금하며, 10분부터 30분까지는 1만원의 정액만 과금한다. 기존에는 30분 통화하면 약 4만1100원을 내야 했지만 앞으로는 1만원만 내면 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로밍 고객의 약 80%가 음성 통화를 하루 3분 이내로 쓰고, 98%는 하루 30분 이내로 사용하고 있어 체감 효과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음성 로밍의 과금 단위도 분에서 초로 바꿨다. 예컨대 음성 로밍을 1분30초 동안 쓰면 지금까지는 2분(120초) 분량의 요금을 내야 했지만, 앞으로는 90초 사용분만큼만 내면 된다.

SK텔레콤은 별도의 정액 데이터 로밍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에게 적용하는 데이터 요금도 기존 1메가바이트(MB)당 4506원에서 563원으로 87.5% 인하했다. 하루 데이터 상한도 기존 2만2000원에서 5000원으로 낮췄다.

자동안심 T로밍은 SK텔레콤이 이달 초 약정제도를 개편해 위약금을 낮춘 데 이은 두 번째 서비스 개편 내용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달 간담회에서 “고객에게 가치를 주지 않는 낙전 수입이 있다면 과감히 걷어내서 돌려주기로 했다”며 서비스 개편을 예고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