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LG유플러스 전무 등 LG유플러스 임원들이 21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U+프로야구'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최수진 기자
이상민 LG유플러스 전무 등 LG유플러스 임원들이 21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U+프로야구'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최수진 기자
"U+프로야구 서비스는 LG유플러스 가입자를 위한 선물이다."

박종욱 LG유플러스 모바일서비스사업부 상무는 21일 'U+프로야구' 서비스 신규 개편 기자간담회에서 'U+프로야구 서비스를 타 이통사에도 개방하겠나'란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LG유플러스가 새롭게 발표한 U+프로야구 서비스는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의 세세한 움직임이나 표정, 동작까지 잡아내고 싶어하는 '야구광팬'들의 요구와 딱 맞는 서비스여서다.

LG유플러스는 해당 서비스를 이미 지난해 8월 한차례 선보였다. U+프로야구 서비스를 선보인지 6개월만에 누적 이용자가 108만명을 돌파했을 정도로 LG유플러스 고객들의 반응도 좋았다.

이에 힘입어 LG유플러스는 이날 U+프로야구 서비스를 새롭게 단장했다고 발표했다. 1루수, 외야 포수석 등 포지션별 시청을 가능하도록 했고, 득점 장면 하이라이트 영상도 바로 재생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들의 호응도가 가장 높았던 득점장면 다시보기 기능은 강화했고 실시간 중계를 보면서 현재 대결중인 투수와 타자의 상대 전적을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이유로 스포츠를 좋아하는 LG유플러스 사용자들에겐 더 없이 좋은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이날 기자간담회 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 경기 시청에 평균 3.6GB(기가바이트)의 데이터가 소모된다는 이유에서다.

한 경기 시청에 3.6GB 데이터가 소모된다면, 두 경기만 시청해도 약 7GB 가량이 소모되는 셈이다. 예를 들어 월 7만4800원의 LG유플러스의 데이터 스페셜 B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는 고객이 기본 데이터 제공량인 16GB를 다 쓰고, 일 2GB를 다 쓴 후에는 3Mbps 속도제한이 걸리는데, 속도제한이 걸릴 경우 3.6GB의 데이터 처리가 원활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다. 3Mbps는 3G(3세대) 이동통신과 비슷한 속도를 구현한다.

이에 대해 이상민 FC부문장 전무는 "현재 제공되는 서비스 보다는 데이터 트래픽이 소모된다"며 "3Mbps로 속도가 제한되는 고객이 쓰기에는 약간의 불편함이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전무는 "품질을 유지하면서 5개의 화면을 동시에 보내는데 필요한 최소 데이터 트래픽이 2.6Mbps다"며 "헤드가 붙으면 3Mbps까지 올라가는데, 그것을 낮추면 전체적으로 퀄리티(질)가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출시한 속도·용량 걱정없는 데이터 요금제가 최적의 솔루션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LG유플러스가 최근 내놓은 해당 요금제는 할당된 데이터를 다 쓰고도 속도가 3Mbps로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속도·용량 걱정없는 데이터 요금제는 8만8000원의 고가 요금제다.

U+프로야구 서비스를 두고 일각에선 고가요금제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고용량의 데이터가 필요한 서비스를 원활하게 사용하려면 고가요금제를 가입하라는 식의 제안은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속도·용량 걱정없는 데이터 요금제는 LG유플러스에서 제일 비싼 요금제다.

LG유플러스가 자사 고객들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선해가는 건 분명 긍정적인 전략이다. 그렇기에 LG유플러스는 U+프로야구 서비스에 대해 고객을 위한 선물이라는 표현을 썼을 것이다.

그러나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는 만큼 사용자 모두가 불편함없이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싼 요금제를 쓰는 사용자나 비싼 요금제를 쓰는 사용자나 모두가 고객이란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