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반도체 혁신'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 공학한림원 대상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60)이 국내 공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의 하나인 한국공학한림원 대상을 받는다.

한국공학한림원은 19일 제22회 공학한림원 대상 수상자로 김 사장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공학한림원은 “김 사장이 30년 이상 반도체 개발에 종사하면서 최고 수준의 시스템 반도체 기술을 확보하고 3차원(3D) 낸드플래시와 10나노미터(1㎚=10억 분의 1m) D램 등 혁신을 통해 국내 반도체산업이 절대 우위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공학한림원은 매년 공학 연구와 기술, 교육 및 경영 분야에서 활약하는 공학자와 산업계 엔지니어 중에서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기여도를 평가해 수상자를 선발하며, 상금은 1억원이다.

김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UCLA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1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삼성 종합기술원장과 메모리 사업부장, 시스템 LSI 사업부장,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을 거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을 맡고 있다.

김 사장은 메모리 반도체보다 성장 잠재력은 크지만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필요했던 시스템 반도체 개발에 집중해 10㎚ 및 14㎚ 공정 등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확보했다. 2014년에는 3D 수직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상용화하면서 기존 반도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한 3D 반도체 시대를 열었다. 20나노급 D램에 이어 10나노급 D램 기술을 잇달아 세계 최초로 선보이며 한국이 반도체산업을 주도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서울대와 KAIST, 포스텍, 한양대 등 9개 대학과 산학 협력 관계를 맺고 인력 양성과 연구의 저변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젊은공학인상은 혁신적인 급성백혈병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을 개발해 기업에 이전한 심태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화학키노믹스연구센터장(50), 응급패혈증 환자를 위한 초고속 항생제 감수성 검사 기술을 상용화한 권성훈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43)에게 돌아갔다. 상금은 각각 5000만원. 시상식은 20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