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2월28일(현지시간) 중국 아이클라우드 계정을 중국 서버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내 아이클라우드 사업권은 구이저우 지방정부가 소유한 구이저우 클라우드 빅데이터로 넘어갔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6월 범죄와 테러를 예방하고 중국인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중국에 둬야 한다는 취지로 관련 법안을 개정했다. 애플은 몇 달 동안 이 법을 거부했지만 지난 1월12일 새로운 법에 따르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광대한 중국 시장과 아이폰의 생산기지 역할을 하는 중국 내 생산시설 등 다양한 이해관계가 애플의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중국 당국의 압박에 굴복한 것은 중국 사용자의 사생활을 사실상 포기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로널드 다이버트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중국 당국이 애플의 이용자 데이터에 접근하려면 국제법 절차를 밟아야 했지만 계정이 중국 국영 서버로 옮겨진 뒤에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