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업계에 공장 증설 바람이 거세다. 생산능력을 대폭 확충해 늘어나는 제품 수요에 대응하고, 해외 수출 물량을 확대한다는 전략에서다.

거세지는 제약·바이오 공장증설 바람
27일 업계에 따르면 신공장 건설에 들어간 기업은 파미셀 에스티팜 보령제약 대원제약 등이다. 파미셀과 에스티팜은 유전자 치료제 판매가 본격화함에 따라 원료의약품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유전자 치료제는 DNA 및 RNA가 단백질을 만드는 과정에 관여함으로써 질환의 발생을 막는 의약품이다.

2016년 12월 세계 첫 RNA 치료제인 바이오젠의 스핀라자가 미국에서 승인받은 뒤 일라일람의 혈우병 치료제 파티시란과 아이오니스의 이노터센 등이 연내 미국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파미셀은 오는 5월 울산 신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기존 원료의약품 생산 공장을 증설 이전하는 것으로, 완공 이후 생산능력이 2배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신공장 건설은 고객사인 벨기에 제약사 UCB가 공급 물량을 늘려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에스티팜은 기존의 15배 규모인 올리고핵산 원료의약품 공장을 경기 안산에 준공한다. 연간 50㎏의 올리고핵산을 생산할 수 있는 기존 공장은 임상시험용 원료의약품을 공급했다. 750㎏의 생산능력은 갖춘 신공장에서는 상업화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보령제약은 8월 완공되는 충남 예산 신공장을 글로벌 생산기지로 키울 계획이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를 중심으로 수출량이 늘어날 전망”이라며 “안산 공장보다 3배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춘 예산 신공장은 생산 포장 배송을 일괄로 할 수 있는 스마트 공장으로 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제약은 현재까지 49개국과 카나브 수출계약을 맺었고, 이 중 13개국에서 판매 허가를 받은 상태다.

대원제약도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진출을 위해 내년 4월까지 충북 진천에 신공장을 세운다. 선진국 기준에 맞는 생산 공장으로 수출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