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작년 가전매출 순위 분석…TV·에어컨 이어 3위
매출 7% 증가…"게이밍 노트북 인기도 한몫"

휴대전화가 PC의 기능을 대체하는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했지만, 노트북 매출은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년 전부터 확산한 '1인 1노트북' 추세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어닥친 '게이밍(gaming) 노트북' 열풍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27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가전제품 매출 상위 3개 품목은 TV(1천40억원)-에어컨(1천10억원)-노트북(91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2016년에는 매출 상위 3개 품목이 TV(1천100억원)-냉장고(1천10억원)-노트북(850억원) 순이었다.

스마트폰 시대에도 노트북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주요 가전제품 중 상위에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이마트에서 노트북 매출은 전년 대비 7%(60억원)가량 증가했다.

이마트는 수년 전부터 가족 간에도 개인의 사생활과 개성을 중시하는 문화가 자리잡으며 '1인 1노트북' 추세가 확산한 것이 노트북 매출 증가의 주 원인으로 분석했다.

과거에는 4인 가구 기준 데스크톱 PC를 1대만 구비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가족 내에서도 게임이나 업무, 학습 등 용도에 따라 각자 노트북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또 최근 가구 수가 급속히 늘어난 1인 가구의 경우 TV 대신 노트북을 구매해 영상 콘텐츠를 시청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노트북 매출 상승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최근 발간한 '1인 가구의 매체 보유와 이용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30대 1인 가구의 TV 보유율이 77.3%로 가장 낮았고, 20대 이하 1인 가구의 TV 보유율은 80.3%였다.

임동완 이마트 디지털가전팀 부장은 "과거에는 4인 가구 기준 데스크톱 1대를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가족 구성원들이 자신의 필요에 다라 '1인 1노트북'을 갖는 추세가 확산하면서 노트북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1인 1노트북' 트렌드는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최적화된 '게이밍 노트북'의 인기로도 이어지고 있다.

일반 노트북의 주력 가격대가 100만∼150만원인 것과 달리 게이밍 노트북은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고성능 그래픽 카드와 고급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어 보통 200만∼300만원대가 주류를 이룬다.

실제로 지난해 증가한 이마트 노트북 전체 매출 60억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38억원이 게이밍 노트북 증가분이었다.

이런 게이밍 노트북의 인기는 전 세계적 추세로 자리잡았다.

시장조사기관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게이밍 노트북 시장은 향후 3년 동안 연평균 20% 넘는 성장률을 기록해 2021년이면 225억2천만 달러(약 25조3천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들어서도 노트북 매출의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6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노트북 전체 매출은 10.3% 증가하면서 TV와 세탁기를 제치고 전체 가전제품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게이밍 노트북 매출도 2억원에서 10억원으로 5배나 증가했다고 이마트는 전했다.
스마트폰 시대에도 잘나가는 노트북… "1인 1노트북 추세 덕"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