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가 22일(현지시간) 10주년 행사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에어비앤비 제공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가 22일(현지시간) 10주년 행사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에어비앤비 제공
10년 전 빈집을 여행자에게 빌려주는 사업 모델을 제시해 숙박산업 지형도를 바꾼 에어비앤비가 10년 내 연간 예약 건수를 10억 건으로 늘린다는 도전적인 목표를 내놓았다. 서비스를 세분화해 새로운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호텔, 리조트 등도 숙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창립 10주년 기자회견에서 “10년 전 아파트 세 채를 빌려 시작한 사업이 세계 8만1000개 도시로 확대됐다”며 “모든 이용자를 만족시키는 에어비앤비가 되는 것을 새로운 10년의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에어비앤비는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숙소 종류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침대’ ‘방’ ‘건물 전체’ 등 기존 카테고리에 ‘휴양지 별장’ ‘B&B(침대와 아침식사) ‘부티크’ ‘유니크’ 등을 더했다. 부티크 카테고리를 선택하면 분위기가 독특한 소규모 호텔에 묵을 수 있다. 익스피디아와 같은 호텔 예약 사이트들과 경쟁하기 위해 소형 호텔을 ‘우군’으로 끌어들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유니크도 눈에 띄는 카테고리로 꼽힌다. 이 항목을 고르면 나무나 동굴 속의 집, 수상 가옥, 이글루 등의 이색 숙소를 예약할 수 있다.

A급 숙소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인증 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에어비앤비는 회사 내 전문가들이 집의 아름다움과 편의성, 안락함 등 100여 가지 항목을 검증한 뒤 ‘플러스’라는 마크를 붙일 예정이다. 숙소를 고르는 데 미숙한 소비자의 불안을 해소하는 게 인증제도의 목적이다. 플러스 숙소는 현재 13개 도시에 2000여 개가 마련돼 있다. 에어비앤비는 기존 호스트들이 심사를 통과하면 플러스 인증을 추가로 발급할 예정이다.

고급 리조트 숙박과 여행 상품을 결합한 서비스인 ‘럭셔리’도 있다. 이 상품을 선택하면 유명 건축가가 디자인한 건물에 묵으면서 맞춤형 여행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대형 호텔과 리조트체인 등의 경쟁자들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다. 에어비앤비는 이 서비스를 위해 최근 인수한 고급 리조트 렌털업체인 럭셔리리트리츠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샌프란시스코=송형석 특파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