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창업 명당' 된 대전바이오타운
대전바이오벤처타운(사진)이 ‘바이오 창업 명당’ 대접을 받고 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펩트론 등 이곳에 입주한 바이오벤처들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해 잇따라 대박을 터뜨리면서다. 이 때문에 바이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입주 신청이 몰리고 있다.

21일 대전바이오벤처타운에 따르면 최근 4년 동안 평균 입주 경쟁률은 2.22 대 1이었다. 주변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KAIST, 한남대, 배재대 등 벤처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창업보육센터가 속속 들어서고 있는데도 대전바이오벤처타운의 공실률은 0%다. 현재는 11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대전에 기반을 둔 한 벤처기업 대표는 “입주 신청을 했지만 아쉽게 탈락했다”며 “공실이 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2005년 대전 유성에 연면적 1만40.59㎡ 규모로 들어선 대전바이오벤처타운은 바이오 벤처기업의 사무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대전시가 370억원을 들여 설립했다. 초기에는 임대료가 인근 상권에 비해 저렴하고, 우수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기준(GMP)이 갖춰진 실험실에서 총 207종, 307대의 최신 실험장비를 빌려 쓸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벤처기업이 몰렸다. 이곳에 입주하면 연구과제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도 인기 요인으로 꼽혔다.

최근 들어 대전바이오벤처타운이 주목받는 이유는 입주기업들의 증시 상장 사례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대전의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대전바이오벤처타운이 터가 좋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올 정도”라고 했다. 이곳에서 기반을 닦은 바이오벤처 중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곳은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펩트론 등 다섯 곳이다. 수젠텍, 지노믹트리 등은 코넥스시장에 상장했다. 캐나다 증시에 우회상장한 바이오큐어팜을 포함하면 총 여덟 곳이 증시에 데뷔했다. 대전바이오벤처타운을 거친 바이오벤처가 28곳인 것을 감안하면 4곳 중 1곳이 상장에 성공한 셈이다.

대전=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