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I에선 미국·중국에 10년 뒤처져"

AI 스타트업은 인재확보가 생명
직원 60%가 구글·삼성 출신
[주목! 이 스타트업] 조원규 스켈터랩스 대표 "감정·맥락 알아듣는 AI비서 만들 것"

조원규 스켈터랩스 대표(52·사진)는 서울 테헤란로와 미국 실리콘밸리를 오가며 정보기술(IT)업계에서 활약한 ‘벤처 1세대’다. 한국에서 KAIST 선배들과 새롬기술(1993년)을, 미국에서 다이얼패드(1999년)와 오피니티(2002년)를 공동 창업했고 구글코리아 연구개발(R&D) 총괄사장(2007~2014년)을 지냈다. 2015년 인공지능(AI) 기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스켈터랩스를 세우고 다시 벤처의 길에 뛰어들었다.

서울 성수동 본사에서 만난 조 대표는 “한국을 한때 IT 강국이라 했지만 AI에선 미국과 중국에 10년 이상 뒤처졌다”며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도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스켈터랩스는 스마트폰 가전제품 자동차 등 다양한 기기에 적용할 수 있는 AI의 ‘원천기술’을 연구한다. 머신러닝 기반의 챗봇(채팅 로봇)과 같은 대화형 AI, 딥러닝으로 음성 영상 소리 등을 인식하는 음성 인식·머신 비전, 상황과 문맥을 파악하는 상황인지 기술 등에 집중하고 있다. 조 대표는 “우리 목표는 사람을 정확히 이해하고 삶을 윤택하게 하는 유능한 개인비서를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에 나온 AI 비서들은 공손하긴 한데 친구같진 않거든요. 이 한계를 뛰어넘으려면 사용자의 감정선과 주변 맥락까지 더 깊이 이해하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그가 강조하는 스켈터랩스의 최대 경쟁력은 ‘인재’다. 직원 52명 중 60%가 구글, 삼성, LG, KAIST AI랩 등을 거친 엔지니어다. 조 대표는 “노력하면 쫓아갈 수 있는 기술도 있지만, AI는 훨씬 광범위하고 학문적인 영역이어서 전문인력 없이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했다. ‘알파고 쇼크’ 이후 국내에 수많은 AI 스타트업이 생겨났지만, 실력 있는 엔지니어를 제대로 잡지 않은 곳은 여지없이 실패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AI 스타트업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브레인, 케이큐브벤처스, 스톤브릿지벤처스, 롯데홈쇼핑 등에서 약 100억원을 투자받았다. 올해 열 개 안팎의 신상품과 신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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