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윤 랩앤피플 대표 "통증 없는 미세바늘이 약효 높여주죠"
“찔러도 아프지 않은 마이크로 니들(바늘)을 사용하면 화장품이나 의약품 성분을 인체 내로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조성윤 랩앤피플 대표(43·사진)는 “미세 침습 기기와 약물 전달 기능을 향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표는 인체에 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물리적으로 약물을 더 잘 주입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했다.

조 대표는 체내에서 분해되는 생체흡수성 금속으로 머리카락 굵기인 100㎛(1㎛는 100만 분의 1m)보다 작은 바늘이 수백 개 붙어 있는 패치를 개발했다.

마이크로 니들 패치는 가늘고 부드러운 바늘이 통각 세포가 많은 피부층 직전까지만 파고들기 때문에 통증이 없다. 미세한 홈에 화장품이나 약물이 담긴 마이크로 니들이 피부를 통과하면 바늘 끝으로 나 있는 통로로 물질이 주입된다. 조 대표는 “미백·주름개선 효과가 있는 성분을 패치에 담아 눈가 밑에 부착하는 임상시험을 한 결과 피부 탄력, 피부 밀도, 피부 두께 등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랩앤피플은 이 패치를 이용해 화장품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출시한 화장품 세트는 패치, 패치 전용 앰플, 마스크팩으로 구성된다. 패치 모양과 크기는 용도에 맞게 다양화했다. 조 대표는 “미백, 주름, 여드름 등 피부 미용에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며 “기능성 제품을 계속 출시할 것”이라고 했다. 파스나 연고보다 소염·진통 효과가 우수한 패치도 올해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랩앤피플은 올해 3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