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은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에 기술수출한 면역질환 치료제 ‘HM71224’의 임상 2상 시험이 중단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면역질환의 한 종류인 류머티즘 관절염에 대한 것이고, HM71224를 다른 면역질환 치료제로 개발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HM71224는 한미약품이 2015년 릴리에 총 7억달러(약 7500억원)에 기술수출한 신약후보물질이다. B림프구 활성화 신호에 관련된 효소 ‘BTK’를 선택적으로 억제한다.

한미약품 측은 “임상 2상 중간분석 결과 목표하는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져 임상을 중단하겠다고 릴리가 알려왔다”며 “이로 인한 계약서상 변경이나 한미약품의 계약금 반환 등 비용상 의무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2015년 이후 대규모 기술수출을 주도해 온 한미약품은 이번 건에 앞서 2016년 9월 베링거인겔하임의 폐암 치료제 올무티닙 기술수출 계약 해지, 같은 해 12월 사노피의 지속형 인슐린 후보물질 반환 등의 일을 겪었다. 이런 가운데 기술수출한 신약후보물질의 글로벌 임상도 속속 진행되고 있다.

사노피는 한미약품의 당뇨병 바이오신약인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을 하고 있다. 얀센은 비만·당뇨 신약 ‘HM12525A’의 미국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신약개발 중 실패 사례는 빈번하다”며 “현재 진행 중인 25개의 신약후보물질 연구개발로 국내 최초의 글로벌 혁신 신약을 창출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