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갑작스러운 통증에 대처하는 방법
온 가족들이 모이는 설 명절 스트레스로 인한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주부들은 명절 음식 준비로, 자녀들은 취직 결혼 입시 등 이유는 제각각이다. 통증의 원인이 다르듯 통증 관리도 달라져야 한다. 설 연휴 통증을 위한 진통제 안전 복용법을 알아보자.

만성질환 심혈관계질환자는 소염진통제 피해야

노년으로 접어들수록 복용하는 약물도 많아지기 때문에 약물에 대한 ‘상호작용’을 반드시 체크해야한다. 2014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89.2%가 만성질환을 갖고 있으며, 전체 만성질환 노인의 82%는 3개월 이상 의사 처방약을 복용, 평균 5.3개의 처방약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통제를 먹기 전에 같이 먹어선 안 되는 약은 없는지 반드시 살펴야 한다.

부모님이 심혈관계 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이를 예방하기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을 때 소염진통제(NSAIDs)를 사용하면 오히려 심혈관계 질환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 소염진통제 복용에 제한이 있는 만성질환 환자는 다른 약과 상호작용 우려가 적고, 위장관, 심혈관 질환 위험 등의 우려가 적은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성분 진통제를 추천한다.

아세트아미노펜은 대표적인 해열진통제로, 용법·용량을 준수하면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는 약물로 알려져 급성 및 만성 통증의 1차 치료제로 쓰인다.미국의 국민 약사로 알려진 수지코헨 약사는 지난해 열린 대한약사회 심포지엄에서 “고혈압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NSAIDs 소염진통제는 부작용 우려가 있어 가급적 피하고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진통제를 일차적으로 선택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설 명절, 갑작스러운 통증에 대처하는 방법
스트레스성 두통엔 1시간 내 진통제 복용

지난해 9월 한 취업 포털사이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명절스트레스를 가장 심하게 받는 유형은 직장인 기혼여성(81.1%)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설 연휴가 있는 기간 동안 긴장형 두통 환자도 여성(2만 9503명)이 남성(1만 5945명)보다 많았다. 긴장형 두통은 주로 스트레스, 피로, 감정적인 문제나 장시간 동안 같은 자세를 유지한 경우 발생한다.

가사일을 하다 보면 통증을 느껴도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럴 때 일수록 올바른 진통제 복용방법을 통해 빠르게 통증을 가라 앉히는 것이 필요하다. 지난 1월 대한두통학회는 "두통이 시작된 후 1시간 내에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올바른 진통제 복용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커피 자주 마시는 사람은 위장부담 적은 단일 성분 진통제

불규칙한 식사 습관을 가진 사람들도 진통제의 성분을 따져봐야 한다. 공복에 소염진통제를 먹으면 위산으로부터 위를 보호해주는 위벽이 약해져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염 진통제가 위장에 미치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식후 30분, 미지근한 물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은 위에 부담이 없어 위장출혈,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을 일으킬 수 있는 소염진통제의 기본적인 위험성이 거의 없다고 알려져있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 중 하나인 타이레놀은 위장 부담이 적어 공복에도 복용할 수 있다고 한국존슨앤드존슨 측은 밝혔다.

직장인, 취업 준비생은 커피를 자주 마시는데 커피에 든 카페인은 ‘카페인 금단성 두통’을 일으키기도 한다. 평소 커피를 가까이 한다면 카페인을 포함하지 않아 카페인 과다 복용과 내성 우려가 없는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성분의 해열 진통제를 선택하는게 좋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