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짜리 MTB(산악자전거)도 라이클에서 빌려보세요”
라이클은 전국 60여개 매장에 600여대 자전거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공유자전거 업체 모바이크나 서울시의 따릉이와 비교하면 보유 대수는 적은 편이지만 강점은 다양성에 있다. 라이클에서 빌릴 수 있는 자전거는 30만원 수준에서 1000만원에 달하는 고급 산악자전거(MTB)까지 있다. 종류도 도로자전거, 전기자전거, MTB, 미니벨로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대여료는 시간당 2000원에서 2만원까지 다양하다.
한국에서 레저용 자전거라면 흔히 비싸고 소수 동호인만 타는 MTB를 떠올린다. 하지만 김 대표는 “한국에서 자전거를 이용하는 목적의 70% 이상은 여가 활동”이라며 “중국처럼 출퇴근을 자전거로 하는 나라와는 많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한국 상황에 맞는 공유자전거 사업을 위해서는 여가 활동에 맞는 다양한 자전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똑같은 자전거만 타면 재미가 없다”며 “우리는 다양함에서 주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라이클을 창업하게 된 계기는 부여 여행이었다. 여행을 하며 공공자전거를 빌리고 싶었지만 주변 대여소의 자전거가 고장 나 결국 자전거를 타지 못했다. 이를 계기로 공공자전거보다 편리한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게 됐다. 김 대표는 “자전거가 필요한 시점에서 공유 서비스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기자전거 사업도 강화할 예정
김 대표는 최근 한국 시장에 진출한 중국 최대 공유자전거 업체 모바이크에 대해서는 “오히려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주변에서 걱정을 하는 분도 있는데 우리는 시장이 더 커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공유자전거 분야가 일반인들에게 더욱 잘 알려질 기회”라고 했다.
김 대표가 최근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전기자전거다. 지난해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이 통과돼 올해 3월부터는 원동기 면허 없이도 전기자전거를 자전거도로에서 탈 수 있다. 그러나 전기자전거는 가격이 100만원 이상이라 초보자가 타기에는 부담이 된다. 라이클은 가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작년 11월 이마트와 제휴를 맺고 영등포, 하남, 죽전 등 전국 6개 지점에서 전기자전거를 대여해주고 있다. 대여료는 다른 대여점의 절반 수준인 시간당 3000~4000원대로 정했다. 대여 매장도 점차 늘려 최대 70개까지 늘려갈 계획이다.
라이클의 회원 수는 1만3000여명이다. 작년 대여 건수는 2000건에 달한다. 김 대표는 “1년 만에 사용 건수가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라이클은 앞으로 P2P(개인간거래) 방식의 자전거 공유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는 다양한 수요를 파악하는 단계였다면 앞으로는 P2P 사업으로 자전거 공유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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