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파워, 아토피 잡는 IoT 피부관리기로 미국 시장 공략
한창희 지파워 대표(47·사진)는 아토피 전문가다. 딸이 아토피를 심하게 앓은 게 관심을 둔 계기다. 그는 “피부 상태를 매일 파악해 아토피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할 방법을 찾다가 창업했다”고 했다.

한 대표는 피부장벽에 주목했다. 피부장벽은 외부 유해물질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수분을 지키는 피부의 가장 바깥쪽 각질층이다. 피부장벽이 손상되면 가려움증, 아토피, 건선 등을 일으킨다. 그는 “피부장벽을 꾸준히 관리하는 게 치료약이 제대로 없는 아토피 해결책”이라고 했다.

지파워, 아토피 잡는 IoT 피부관리기로 미국 시장 공략
지파워는 지난해 피부장벽측정기 ‘지피스킨베리어’와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지피스킨’을 출시했다. 지피스킨베리어는 피부의 경피 수분 손실도와 피부 수분도를 측정한다. 경피 수분 손실도는 피부를 통해 빠져나가는 수분 손실량이다. 피부 수분도는 피부 각질층에 함유하고 있는 수분량이다. 경피 수분 손실도가 낮고 피부 수분도가 높을수록 피부가 건강하다.

한 대표는 “지피스킨베리어 가격은 기존 검사기기의 140분의 1 수준인 25만원”이라며 “한 손으로 잡을 정도로 크기가 작지만 정확도는 비슷하다”고 했다. 지피스킨베리어로 측정한 결과는 앱으로 전송된다. 지피스킨 앱은 두 요소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피부 상태를 여섯 단계로 평가한 뒤 이에 맞는 관리법을 제공한다. 알맞은 보습제, 목욕·세안 방법, 생활습관 등이다. 32명의 피부과 전문의 검증을 받았다. 한 대표는 “성인 아토피 환자 25명을 대상으로 서울의료원과 진행한 임상에서 아토피 중증도는 29% 낮아지고 스테로이드제 사용도 56% 감소했다”며 “환자가 자발적으로 자기 피부를 검사하고 관리법을 따르는 치료 순응도가 좋아졌다”고 했다.

지파워는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미국의 아토피 환자는 약 3200만 명이다. 의사의 도움을 받아 환자 스스로 피부를 관리하는 원격의료가 발달해 있다. 한 대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의료기기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며 “환자 관리가 용이한 지피스킨베리어의 장점을 내세워 미국 의료기관 등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