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8만원 이상 가입자 3배 '껑충'…25% 요금할인 충격 줄여
SK텔레콤·KT도 고가 요금제 혜택 확대…올해 더 열 올릴 듯
이통사 '업셀링 정책' 먹혔다…고가요금제로 실적 선방
이동통신사들이 25% 요금할인(선택약정)의 충격을 고가 요금제 카드로 대응하고 있다.

고가 요금제 효과에 힘입어 업체들의 4분기 실적은 애초 우려만큼 부진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통 3사는 25% 요금할인 영향이 본격화하는 올해 고가 요금제 가입자 유치에 더욱 열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실적을 발표한 LG유플러스는 8만원 이상 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작년 3분기 3% 이내에서 4분기 10%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덕분에 4분기 영업이익은 9.2% 증가했다.

25% 요금할인을 앞세워 더 비싼 상품에 가입하도록 유도하는 '업셀링(upselling)' 정책 덕분이었다.

요금할인 부담이 커졌지만 비싼 요금제를 많이 팔아 충격을 줄인 셈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도 8만원대 이상 고가 요금제에 집중해 요금할인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말부터 11만원대 요금제 신규 가입을 중단하는 대신 8만8천원대 요금제 혜택을 늘렸다.

이번주 초 실적 발표를 앞둔 나머지 두 회사도 요금할인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고가 요금제에 집중하고 있다.

KT는 이달부터 8만7천원대 이상 요금제 고객에게 올레tv 모바일 콘텐츠와 음원 등 미디어팩을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

고가 요금제 가입자가 가장 많은 SK텔레콤 역시 혜택 확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작년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고가 요금제 판매를 늘려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통사 '업셀링 정책' 먹혔다…고가요금제로 실적 선방
이통 3사는 이미 지난 4분기 고가 요금제 효과를 체험했다.

작년 9월 15일 25% 요금할인 시행 당시 3사의 실적 악화가 우려됐지만, 4분기 실적은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통 3사의 작년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합계는 7천500억∼8천억원 안팎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5∼10%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약 13조5천억원으로 전년도와 비슷할 전망이다.

하지만 마케팅비가 발목을 잡으면서 예상 실적을 밑돌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증권가의 영업이익 예상치(컨센서스)는 지난달 초 8천500억원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떨어지고 있다.

통상 4분기 마케팅비는 3분기보다 줄지만, 이번에는 아이폰8 등 프리미엄폰의 잇단 출시와 가입자 유치를 위한 지원금 경쟁으로 감소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