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한국인 2세가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실내 공기 측정기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비트파인더가 본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실리콘밸리에서 만든 실내 공기 측정기 ‘어웨어 민트’ 한국 출시
비트파인더는 1일 서울 을지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제품 ‘어웨어 민트’의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초정밀 레이저 센서로 초미세먼지, 화학물질, 온도, 습도를 측정해 실내 공기 질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LED(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통해 항목별 수치와 더불어 공기 질을 100점 만점으로 지수화한 ‘어웨어 스코어’를 보여준다.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을 띄우면 일간, 주간 변동 추이 등 더욱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다. 공기 상태가 변하면 앱을 통해 즉시 알려주거나 알레르기, 육아 등 사용자가 설정한 관심사에 따라 공기 질 관리법을 조언해 주는 기능도 담았다. 연한 회색빛에 깔끔한 곡선으로 디자인해 실내 인테리어 용품처럼 놓고 쓸 수 있도록 했다. 가격은 12만9000원이며 2월 한 달 동안은 9만9000원에 판매한다.

비트파인더는 2013년 말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돼 고급 나무 소재를 사용한 ‘어웨어 버전 원’, 모션 센서를 장착한 ‘어웨어 글로우’, 아기가 있는 가정을 겨냥한 ‘어웨어 베이비 에디션’ 등을 내놨다. 어웨어 시리즈는 미국 아마존에서 공기 질 관련 제품 중 평점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일본, 영국 등 60여개국에 판매 중이다. 구글 네스트, 아마존 에코, SK 스마트홈 등 스마트 홈 서비스와 연동할 수 있다.
진대현 비트파인더 한국사업총괄이 1일 '어웨어 민트'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제품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비트파인더 제공
진대현 비트파인더 한국사업총괄이 1일 '어웨어 민트'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제품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비트파인더 제공
창업 초기에는 북미 시장을 우선 공략했지만, 이젠 국내에도 미세먼지나 화학물질에 민감한 소비자가 많아진 만큼 성장 전망이 밝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진대현 비트파인더 한국사업총괄은 “어웨어는 2000여개 도시에서 사용되고 있어 세계 곳곳의 실내 공기 질 데이터가 서버에 수집되고 있다”며 “단순히 공기 측정기만 만드는 게 아니라 빅데이터를 활용해 일상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 회사의 미션”이라고 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