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후원하는 민간 달 탐사 챌린지 대회인 ‘구글 루나 엑스프라이즈’가 승자 없이 끝났다.

이 대회를 운영하는 피터 디아만 엑스프라이즈재단 회장은 지난 24일 “최근 몇 달 동안 참가팀과 협의한 결과 대회 마감일인 오는 3월 말까지 달에 탐사선을 보낼 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최종 우승컵 주인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2007년 시작한 이 대회는 탐사로봇을 달에 착륙시킨 뒤 500m 이상 주행하고 사진을 찍어 가장 먼저 지구로 전송하는 팀을 최종 우승자로 뽑는다. 구글은 효율적인 달 탐사 방법을 찾아낼 민간 기업에 상금 3000만달러(약 350억원)를 걸었다.

당초 이 대회에는 세계 25개 팀이 참여했다. 하지만 대부분이 중도하차하면서 지난해 말까지 미국 ‘문익스프레스’와 ‘시너지문’, 이스라엘의 ‘스페이스IL’, 인도 ‘인더스’, 일본 ‘하쿠토’ 등 다섯 곳만이 민간 발사체 회사와 계약을 맺었다. 스페이스IL은 미국의 민간우주회사 스페이스X와 지난해 12월 말까지 발사한다는 계약을 맺었지만 결국 올해 3월 말로 일정이 다시 늦춰졌다. 다른 네 곳 역시 발사가 연내 이뤄지지 못했다.

당초 이 대회 종료 시점은 2014년이었다. 이후 2015년과 2016년에 이어 2017년까지 세 차례나 대회 마감 기한이 연기됐다. 엑스프라이즈재단 측은 최근 최종 결선에 오른 5개 기업과 논의한 결과 어느 기업도 당장 발사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구글 역시 상금을 회수하기로 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