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현지시각) 아일랜드 스워즈에서 열린 ‘SK바이오텍 스워즈공장 개소식’에서 (왼쪽부터) 허강일 주 아일랜드 한국대사, 아일린 샤프 아일랜드투자청 유럽·아시아 투자지원총괄, 박준구 SK바이오텍 대표, 마이클 디아시 아일랜드 재정부 국무장관, 제임스레일리 상원의원 등이 참석해 아일랜드 내 첫 한국기업의 제약사업 진출을 축하하고 있다. SK 제공
지난 25일(현지시각) 아일랜드 스워즈에서 열린 ‘SK바이오텍 스워즈공장 개소식’에서 (왼쪽부터) 허강일 주 아일랜드 한국대사, 아일린 샤프 아일랜드투자청 유럽·아시아 투자지원총괄, 박준구 SK바이오텍 대표, 마이클 디아시 아일랜드 재정부 국무장관, 제임스레일리 상원의원 등이 참석해 아일랜드 내 첫 한국기업의 제약사업 진출을 축하하고 있다. SK 제공
SK가 다국적 제약사 BMS로부터 인수한 아일랜드의 원료의약품 생산공장이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이곳에서 항암, 항바이러스, 당뇨, 심혈관제에 쓰이는 원료의약품을 생산해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SK㈜(대표이사 장동현)의 100%자회사 SK바이오텍은 아일랜드 스워즈(Swords) 시에 위치한 ‘SK바이오텍 스워즈 공장’에서 25일(현지시각) 개소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박준구 SK바이오텍 대표와 마이클 디아시 아일랜드 재정부 국무장관, 허강일 주 아일랜드 한국대사 등이 참석해 한국 기업의 첫 아일랜드 제약 시장 진출을 축하했다.

SK는 지난해 6월 BMS의 스워즈 공장을 인수했다. 한국 제약기업이 글로벌 제약사와 국경 간 거래(크로스보더 딜)을 성사시킨 사례로 해외 공장 인수는 이번이 처음이다.

SK바이오텍은 최태원 SK 회장이 강조한 ‘글로벌 경영을 통한 비즈니스 혁신’의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SK 관계자는 "자부심 강한 유럽 직원들과의 PMI(인수 후 통합) 작업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며 "국내 바이오·제약사업의 글로벌 진출에서 한 획을 긋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8만1000리터의 생산 규모를 갖춘 스워즈 공장은 항암·항바이러스·당뇨치료제·심혈관제에 쓰이는 원료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유럽 내에서도 최고 난이도와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스워즈 공장 개소에 맞춰 BMS 소속 직원 360여명이 SK바이오텍 소속으로 전환했고 생산 제품도 SK바이오텍의 이름으로 판매한다. SK바이오텍 관계자는 “고성장하는 글로벌 제약시장에 발맞춰 스워즈 내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SK바이오텍이 보유한 독보적인 ‘연속반응 공정’을 현지 공장에 적용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연속반응 공정은 긴 파이프라인에 물질을 흘려 보내며 화학반응을 통해 원하는 물질을 만들어 내는 공정이다. SK바이오텍이 2007년 양산화에 성공했고 2014년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세계 최초로 인증을 받은 고난이도의 생산 기술이다.

SK바이오텍은 스워즈 공장을 생산 뿐 아니라 유럽 내 마케팅·판매의 전초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바이오·제약 업계 최고수준의 마케팅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미국에 마케팅법인 'SK바이오텍 USA'을 신설하고 글로벌 제약시장을 양분하는 유럽과 북미 사업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에선 세종 신공장 등 총 32만 리터 규모의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증설을 통해 2020년까지 국내 최대인 총 80만 리터급으로 생산 규모를 끌어올려 글로벌 10위 CMO(의약품위탁생산기업)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박준구 SK바이오텍 대표는 “아일랜드 스워즈 공장과 기술 및 경험을 공유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현지 마케팅을 강화해 2020년 기업가치 4조원 이상의 글로벌 CMO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