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2인자, 핀테크 업체로 이직하자 트위터 주가 3.9% 급락
트위터 2인자인 앤서니 노토 최고운영책임자(COO)가 핀테크(금융기술) 회사인 소파이(SoFi)의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를 옮긴다. 이 소식이 알려지며 트위터 주가는 3.9% 급락했다.

노토 전 COO는 지난해 10월 월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보이면서 트위터 재기의 기회를 마련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블룸버그는 23일 '투자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인물'로 꼽히는 노토를 잃으면서 트위터가 어려운 고비를 맞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노토는 잭 도시 CEO의 내향적 리더십을 보완해주면서 트위터 내부에서 균형추 역할을 해왔다"면서 "실시간 동영상 재생 플랫폼을 구체화해 트위터의 제품 비전을 제시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노토의 사임 소식에 트위터 주가는 3.9% 하락했다. 지난 11월 말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트위터는 2014년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였던 노토를 6000만 주의 주식을 제공하면서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했었다. 노토는 골드만삭스에서 트위터의 기업공개를 주도한 인물이다.

노토 전 COO가 가게 될 소파이는 스마트폰으로 학자금, 주택담보 대출 등을 받을 수 있는 P2P(개인 간 거래) 대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다. 복잡한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은행 대출과는 달리 스마트폰 카메라로 신분증을 촬영해 올리면 10여 분 내에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소파이는 2015년에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 720억원)를 투자받아 화제가 됐다. 현재 기업가치가 44억 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마이크 캐그니 공동창업자 겸 CEO가 성추행 스캔들로 물러나고 매니저들의 횡령 사건까지 겹쳐 새로운 CEO를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