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대 iPS세포연구소(CiRA)
교토대 iPS세포연구소(CiRA)
일본에서 줄기세포 관련 논문조작 사건이 또다시 일어났다.

23일 아사히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교토대는 야마미즈 고헤이 조교수가 지난해 국제 학술지 ‘스템셀레포츠’에 게재한 논문에 조작이 있었음을 시인하고 논문을 발행한 출판사에 논문 철회를 요청했다.

야마미즈 조교수는 사람의 유도만능줄기(iPS)세포로부터 혈액뇌관문(BBB)과 같은 특징을 갖는 뇌 혈관내피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지난해 2월 논문을 발표했다. BBB는 뇌를 보호하기 위해 뇌에 들어오는 물질들을 막는 역할을 한다. iPS세포로 만든 뇌 혈관내피세포를 이용해 신약 후보물질의 효과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BBB를 통과해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등 뇌혈관계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었다.

이번 사건을 조사한 교토대 연구공정조사위원회에 따르면 논문에 총 17곳의 조작이 있었다. 야마미즈 조교수는 측정 데이터를 논문에 유리한 방향으로 조작했고 결론에도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위가 실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혈관내피세포는 만들 수 없었다.

조사위는 내부고발을 계기로 지난해 9월부터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나카 신야 교토대 iPS연구소(CiRA) 소장은 “부정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해 연구소장으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반성한다”며 “재발방지를 위해 앞으로 연구자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번 논문은 현재 진행 중이거나 혹은 계획 중인 연구와 임상시험과는 전혀 관계 없다”고 덧붙였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