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고 사운드 뛰어나 '실감 VR'
LG V30 + 구글 '데이드림뷰' 써보니
“오, 정말 가볍다.”

이달 초 출시된 구글의 신형 가상현실(VR) 기기 ‘데이드림뷰’(사진)에 LG전자의 프리미엄폰 V30를 결합해 써본 첫 느낌이다. 데이드림뷰 무게는 261g이다. 경쟁사 제품들이 400g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100g 이상 가볍다. LG V30도 158g밖에 되지 않아 데이드림뷰와 결합했을 때 전체 무게가 419g 수준으로 착용 부담감이 거의 없었다.

V30를 데이드림뷰에 결합하는 과정은 간단하다. 스마트폰을 데이드림뷰 렌즈 부분에 끼우고 고무줄로 된 고리만 걸면 된다. 다른 제품처럼 단자에 맞춰 장착하거나 USB로 연결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데이드림뷰 첫 실행 화면에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들어가면 다양한 게임을 내려받아 즐길 수 있다. 시뮬레이션 총싸움게임, 전략 RPG게임 등을 마치 화면 속에 있는 것처럼 즐길 수 있다. 데이드림뷰를 통해 보는 영화는 어떨까. 넷플릭스 VR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다크 나이트’를 실행해 봤다. 영화가 시작하니 VR 기기 속 화면 주변이 컴컴해져 마치 불을 끄고 영화를 보는 느낌을 줬다. 유튜브 영화 앱에서는 사용자의 시선에 따라 화면이 따라 움직이는 게 인상적이었다.

데이드림뷰의 백미는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만들 수도 있다는 점이다. V30 카메라 앱에서 ‘360파노라마’를 선택해 사진을 찍으면 데이드림뷰로 똑같이 사진을 볼 수 있다. 기억하고 싶은 장소와 분위기를 저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V30는 뛰어난 명암비의 디스플레이를 갖춰 데이드림뷰와 궁합이 잘 맞았다. 오디오 성능이 특히 인상적이다. V30 오디오 시스템은 하이파이 쿼드 DAC(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에 뱅앤올룹슨(B&O)의 튜닝을 더했다.

화면을 오래 보고 있으면 다소 어지러움이 느껴지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사람에 따라 거부감이 심할 수도 있을 듯했다. 이른바 ‘모기장’ 화면이라고 불리는 영상 속 격자무늬도 일부 나타났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