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학내벤처인 샤페론은 아토피 치료 신약의 임상 1상 시험을 개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샤페론이 개발 중인 아토피 치료 신약후보물질인 'HY209'는 성승용 대표(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국제학술지 '네이처 리뷰 이뮤놀리지'에 발표한 새로운 면역 기전을 바탕으로 10여년간 동물에서 유효성과 안전성 및 약리연구를 마쳤다. 지난해 피부에 바르는 제형으로 임상 1상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 이달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첫 환자를 등록한다.

HY209는 염증 세포 표면의 특정 'GPCR' 수용체에 작용해 아토피 환자의 피부 염증을 치료하는 물질이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체내 호르몬 기능으로 염증을 제어하기 때문에, 기존의 스테로이드 제제나 면역 억제제 대비 부작용이 적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샤페론 관계자는 "HY209에 의한 새로운 면역 제어 기전은 다양한 염증성 질환에 응용할 수 있다"며 "아토피 치료제 개발과 더불어 궤양성 대장염, 패혈증 및 아밀로이드에 의한 뇌의 염증을 제어해 치매 동물에서 인지 및 학습능력이 호전됨을 관찰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맥 및 경구 투여에 대한 비임상 독성 시험 및 약리 시험을 종료했다"며 "경구 제형의 안정성 연구를 마무리하는대로 다른 염증성 질환에 대한 경구 투여제의 임상 승인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샤페론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의 실험실 벤처로 출발했다. HY209 외에 표적 친화도, 면역원성과 안정성을 개선한 새로운 개념의 항체 항암 치료제인 나노바디를 개발하고 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