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로젠, 서울대병원에서 '3세대 유전자 가위' 기술 도입
생명공학 전문기업 마크로젠(대표 정현용)이 서울대병원과 '약물유도 유전자 가위 재조합 벡터 기술'을 독점 도입하는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유전자가위 기술은 기존 의학적 방법으로 고치기 어려운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인 특정 유전자를 편집·제거하거나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유전자를 삽입해 근본적인 치료를 추구하는 기술이다. 현재 3세대 크리스퍼 기술까지 개발됐다. 3세대 크리스퍼 기술은 이전 기술보다 진일보해 특정 유전자를 교정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마크로젠이 서울대병원에서 도입한 기술은 더 효율적으로 개선된 3세대 크리스퍼 기술이다. 이은주·김효수 서울대병원 세포치료실용화센터 교수팀이 개발한 이 기술은 약물을 이용해 유전자를 교정할 조직과 시기를 선택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크리스퍼 기술은 어느 장기의 유전자에 크리스퍼 전달체가 도달할지 알 수 없었고 유전자에 접촉하는 즉시 절단했다"며 "이 기술은 특정 장기의 유전자에 크리스퍼가 붙게 하고 약물을 주입하면 유전자 가위가 절단 기능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마크로젠은 이 기술을 다양한 고객의 요구사항을 만족시킬 수 있는 모델동물 제작 서비스에 우선 활용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맞춤형 실험용 쥐 등을 공급하면서 기술의 신뢰성을 확보한 뒤 질환 및 항암 표적 치료제 기능 분석 서비스, 유전자 치료제 연구개발 등 신약개발과 정밀의학 분야로 적용 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서정선 회장은 "서울대병원의 유전자 가위 기술은 맞춤형 모델동물을 쉽게 제작하는 것은 물론 질병을 일으키는 특정 유전자를 교정하는 치료에도 유용하다"며 "이 기술의 활용 분야를 확대해 질병치료 및 신약개발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