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중·일 버전 이번 달 말에야 나와…카카오맵은 영어만 지원
평창올림픽 코 앞인데… 네이버맵 외국어판 '아직 미출시'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이 불과 2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네이버 지도(네이버맵) 외국어판이 아직 출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 구글지도(구글맵) 기능이 대폭 제한돼 네이버맵 등 토종 서비스의 역할이 요구되는 점을 고려하면 네이버 측이 책임을 소홀히 한다는 지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18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번 달 말께 영어·일본어·중국어 지도 버전과 영어 내비게이션 기능을 한번에 출시한다.

통상 외국어 서비스는 출시 뒤 사용자 의견에 따라 표현 오류·누락 등을 바로 잡는 과정이 필요한데, 올림픽을 바로 앞두고 '늦장' 출시를 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내부 검수를 철저히 하고 있으며, 외국인들이 지도를 불편 없이 쓰도록 각별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맵의 경쟁자인 카카오 지도(카카오맵)는 작년 11월 영어 버전을 선보였지만, 그 외 외국어 버전은 출시 계획이 없다.

카카오 관계자는 "택시 호출 앱(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 '카카오T'는 영어·일본어판이 나온 상태지만 지도는 선택 언어를 더 늘릴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의 작년 2월 조사 결과를 보면 안드로이드폰 기준으로 네이버맵 월실사용자(MAU)는 808만여명에 달해 국내 지도 서비스 중 1위였다.

카카오맵의 MAU는 309만여명으로 구글맵(766만여명)에 이어 3위였다.

MAU란 한 달에 최소 1번 서비스를 쓴 사람의 수다.

구글맵 한국판은 도보 길 찾기와 내비게이션 등 외국 관광객에게 요긴한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우리 정부가 구글 국외 서버에 한국 지도 데이터를 반출하는 것을 안보를 이유로 불허해 기능 구현에 제약이 생긴 것이다.

구글은 2010년과 2016년 두 차례 지도 반출을 한국 당국에 요청했으나 모두 무산됐다.

당시 구글은 평창 올림픽 등으로 한국을 찾을 외국인의 불편이 크다며 지도 반출과 구글맵 정상화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우리 정부는 '네이버맵 등 대체 서비스가 충분하다'며 해당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