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인공지능이 함께 만든 음반 나온다
사람과 인공지능(AI)이 함께 작곡한 노래를 메이저 K팝 가수가 부르는 음반이 나온다.

음반제작사 엔터아츠는 영국의 AI 벤처기업인 주크덱과 손잡고 AI 음반제작사인 ‘A.I.M’을 합작 설립한다고 17일 발표했다.

A.I.M은 다음달 27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노래 제작 과정과 신곡을 공개할 예정이다. 미니 앨범 형식의 음반도 내놓는다. AI를 음악, 미술 등 예술 분야에 접목하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지만 AI가 작곡한 음악이 정식 음반으로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크덱은 AI를 활용해 100만 곡 이상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든 업체다. 작곡가에게 로열티를 줄 필요가 없는 음악이란 콘셉트로 영화, 게임 등 분야에 노래를 제공하고 있다. 엔터아츠는 프로듀스101 등 K팝 스타들의 음악을 프로듀싱하는 음악가들로 구성된 국내 음반제작사다.

이번에 합작 설립한 A.I.M은 AI가 만든 음악을 실제 작사가·작곡가가 다듬은 뒤 K팝 가수가 노래를 불러 음반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회사명은 ‘AI’와 ‘Mankind(인류)’의 앞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박찬재 엔터아츠 대표는 “AI가 멜로디를 구성하면 작곡가가 자신의 영감을 결합해 노래를 완성하는 등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모델을 구축했다”며 “이번 음반 제작에는 메이저 K팝 가수 한 팀도 참여해 A.I.M의 출발을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