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대표 사업인 뉴스피드를 가족과 친구 관계 중심으로 대폭 개편하기로 했다. 가짜 뉴스와 상업적인 뉴스를 줄이고 의미 있는 상호 작용이 있는 ‘진짜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아본 결과 공적 콘텐츠가 사적으로 더 많은 접촉을 끌어낼 수 있는 콘텐츠를 몰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페이스북은 사용자 계정의 뉴스피드에서 미디어나 기업체가 일방적으로 내보내는 뉴스의 노출을 줄이고 ‘의미 있는 사회적 교류’를 형성할 수 있는 콘텐츠를 우선 게시하기 위한 개편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저커버그 CEO는 “단기적으로는 사용자들이 페이스북에 머무는 시간과 참여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페이스북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값지고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페이스북이 2016년 미국 대선 과정에서 ‘가짜 뉴스’ 매체라는 오명에 휩싸이고 상업적인 뉴스가 범람하면서 페이스북 사용자 간 친밀감이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뉴스피드 개편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의 이번 결정은 스냅챗의 전략을 따라한 측면이 있다. 사진과 동영상 공유에 특화한 스냅챗은 한발 앞서 지난해 11월 ‘소셜(사적 뉴스)’과 ‘미디어(공적 뉴스)’의 결별을 선언했다. 스냅챗의 주력 사용자인 10대들이 뮤지컬리 등 더 젊은 메신저로 이탈하자, 친구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소셜뉴스 앱(응용프로그램)과 일반뉴스 앱을 분리하기로 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페이스북의 뉴스피드 개편이 실적엔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뉴스공급업자(퍼블리셔)의 45%가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페이스북이 알고리즘을 개편하면 이들의 트래픽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스콧 데빗 스피텔증권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 뉴스피드 개편의 경제적 충격과 관련해 너무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날 페이스북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4.5% 하락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