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개 대학이 개발한 초소형 위성 5기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연세대와 한국항공대, 경희대, 조선대, 충남대 등 5개 대학이 만든 초소형 위성 5기가 이날 낮 12시59분(한국시간) 인도 스리하리코타의 사티시다완 우주센터에서 인도의 ‘극궤도우주발사체(PSLV)’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발표했다.

이들 위성은 이날 인도와 영국 등 다른 6개국의 위성 26기와 함께 우주로 향했다. 가로·세로 각각 10㎝ 크기인 정육면체부터 가로 10㎝, 세로 30㎝ 직육면체까지 다양한 크기의 이들 위성은 흔히 ‘큐브샛(큐브위성)’으로 불린다. 제작에 2000억~3000억원이 넘게 드는 고가 대형 위성과 비교하면 제작비가 1억~2억원으로 저렴하고 발사비는 ㎏당 1억원 정도다. 개발 과정에서 위성 구조와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어 항공우주공학이나 전자공학, 천문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교육 효과가 크다.

이날 발사된 위성은 2012년과 2013년 국내 대학의 인공위성 연구 역량을 높이기 위해 열린 ‘큐브샛 경진대회’에서 입상한 위성들이다. 연세대와 항공대는 2012년에, 경희대와 조선대, 충남대는 2013년에 각각 입상했다. 2012년 선정된 KAIST 위성은 지난해 5월 미국 아틀라스 발사체에 실려 우주로 향했다.

초소형 위성은 앞으로 고도 505㎞에서 95분의 주기로 지구를 돌며 임무를 수행한다. 연세대가 개발한 ‘톰과제리’는 2대의 위성을 우주 공간상에서 정렬시키는 우주 망원경 기술 검증에 활용될 예정이다. 항공대가 만든 ‘KAUSAT-5’는 초소형 적외선 카메라를 활용한 지구 관측 임무를 수행한다. 과기정통부는 앞으로 1개월간 운용 상황을 살펴보고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한 팀에 과기정통부 장관상을 줄 계획이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