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제공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대표 권세창·우종수)이 항암 치료제부터 희귀질환 치료제까지 신약 개발 분야를 확대하고, 세계적인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한미약품은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36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가해 한미약품 비전 및 2018년도 연구개발(R&D) 전략 등을 공개했다.

이 회사는 현재 7개의 비만·당뇨 바이오신약과 12개의 항암신약, 1개의 면역질환치료 신약, 3개의 희귀질환치료 혁신신약 등 총 25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은 지난 10일 기업설명회에서 한미약품은 기반 기술인 '랩스커버리'를 적용한 희귀질환 치료제 등을 주로 소개했다. 랩스커버리는 약효의 지속성을 높여주는 기술로 그동안 당뇨나 비만 같은 만성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적용됐다.

권 사장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로 개발 중인 '랩스 트리플 아고니스트'에 대해 가장 먼저 설명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음주를 하지 않는 사람의 지방간에서 알코올성 지방간염과 비슷한 증상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현재까지 개발된 치료제는 없다.

한미약품은 동물실험에서 랩스 트리플 아고니스트의 지방간 및 간 염증 개선 효능을 확인했다. 올해 1분기 중 임상시험 1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권 사장은 이어 선천성고인슐린증, 뮤코다당체침착증, 단장증후군 등 희귀질환 영역에서 개발 중인 바이오 혁신신약 3종도 소개했다.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랩스 GCG 아날로그'은 올해 상반기, 단장증후군 치료제 '랩스GLP-2 아날로그'는 올해 중에 임상시험 1상에 들어간다.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와 공동개발 예정인 랩스 인슐린 콤보는 올해 상반기 중 글로벌 임상시험 1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항암신약 부문 치료제 중에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포지오티닙'을 소개했다. 권 사장은 "유전자(엑손20) 변이가 나타난 폐암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의약품은 현재까지 개발되지 않았다"며 "포지오티닙이 해당 질환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포지오티닙은 MD 앤더슨 암센터 연구진이 주도한 동물시험에서 기존 치료제에 대비 40배 이상 효력과 80% 이상의 종양크기 감소 효과를 입증했다.

한미약품이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제로 개발 중인 FLT3 인히비터(HM43239)도 공개했다. AML은 백혈병 중 발병률이 가장 높지만, 기존 약물에 대한 반응성이 낮고 재발율이 매우 높은 대표적인 난치성 혈액암이다. 환자의 약 30%가 FLT3 변이를 보인다.

이외에도 기반 기술 펜탐바디를 적용해 개발 중인 면역·표적 동시 작용 항암신약 등에 대해 소개했다.

권 사장은 "혁신신약 개발을 통한 한미의 '혁신'이 한국을 제약강국으로 이끄는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