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유한양행 사장,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차기 이사장에 내정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사진)이 차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으로 내정됐다.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최근 이사장단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추대돼 이사장직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다음달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13대 이사장으로 정식 임명될 예정이다.

협회는 상근 회장직은 외부 영입 인사를, 이사장은 회원사 중에서 선임하고 있다.

이사장은 임기 2년 이후 연임이 가능하지만 역대 이사장들은 단임제로 임기를 마무리해왔다.

2016년 선출된 12대 이사장 이행명 명인제약 회장도 2년 임기를 끝내고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사장이 내정되면서 유한양행은 처음으로 협회 이사장을 배출하게 됐다. 그동안 창업주 일가가 경영하는 '오너' 기업들이 이사장을 맡아왔던 관행이 깨진 것이다.

전문경영인인 이 사장은 3년 임기가 만료돼 오는 3월 유한양행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재선임이 이뤄져야 한다. 그동안 유한양행 최고경영자(CEO)는 연임이 굳어져있는데다 이번 이사장으로 내정되면서 재임이 확실시된다는 평가다.

업계는 국내 제약사 중 매출 1위인 유한양행 사장이 이사장직을 맡게 되면서 제약업계의 목소리를 내는데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한국판 '선샤인액트'로 불리는 '경제적이익 지출 보고서' 제도 시행 등 제약사들이 리베이트 근절에 나서면서 윤리경영에 앞장선 유한양행의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이 사장은 강직하고 흔들림 없는 소신 있는 태도로 신뢰를 받아왔다"며 "제약업계에서 쌓은 연륜과 경영 능력 등으로 이사장으로서 충분히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