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가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에 대한 치료제 개발을 완전히 포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이자는 2012년 존슨앤드존슨과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물질 ‘바피뉴주맙’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에서 실패하고 중단한 바 있다.

화이자는 향후 300명가량의 인원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리리카·타네주맙 등 진통제, 뇌신경계 질환 치료제 개발 등 기존의 다른 연구개발(R&D)에 대한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알츠하이머, 파킨슨병은 아직까지 치료제가 없는 난치병이다. 화이자뿐만 아니라 아스트라제네카, 바이오젠, 일라이 릴리 등 다른 다국적 제약사들도 도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유의미한 치료 효과가 있는 치료제를 개발하지 못했다. 2016년 11월에는 일라이릴리가 3조원 이상을 투자해 개발해 온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물질 솔라네주마브의 개발을 포기했고, 지난해 3월에는 MSK가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물질 베루베세스타트의 개발을 중지했다. 화이자 관계자는 “이번 경험을 통해 우리의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우리가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연습이 됐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 뇌신경계질환 치료제에 대한 자체 R&D는 멈추지만 외부에 대한 투자는 계속된다. 화이자는 뇌과학 관련 R&D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외부기업들에 대해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