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산업이 4차 산업으로 떠오르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용어부터 어려운 제약바이오 산업을 제대로 알기란 힘듭니다. 또 매일매일 신기술이 나오고 다양한 치료제 연구개발(R&D)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궁금하지만 어려운 제약바이오,'궁금한 바이오'에서 풀어드립니다. [편집자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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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임원들과 최고경영자(CEO)들은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떠나고 있습니다. 바로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제36회 JP모건헬스케어콘퍼런스에 참가하기 위해서입니다.

5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한미약품,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20여 개 이상의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샌프란시스코로 떠납니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JP모건헬스케어콘퍼런스에 몰리는 이유는 콘퍼런스에서 기술이전, 인수합병(M&A), 투자 등의 굵직굵직한 일들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한미약품이 2015년 다국적 제약사인 사노피와 5조원 규모의 기술이전을 체결한 것도 JP모건헬스케어콘퍼런스 덕분입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는 이유죠.

JP모건헬스케어콘퍼런스는 세계 제약바이오 산업 최대 투자 행사입니다. 지난해 행사에만 전 세계 400개 이상의 기업과 4000명 이상의 투자자들이 몰렸습니다. 1983년 소형 투자은행 H&Q의 바이오 전문 투자설명회(IR) 행사로 시작한 콘퍼런스는 2003년부터 지금의 JP모건헬스케어콘퍼런스의 모습을 갖췄습니다.

행사는 기업 발표와 IR 미팅을 위주로 진행됩니다. 기업 CEO들은 행사장 1층 메인트랙에서 30분 동안 발표를 합니다. 이후 150~200명 정도를 수용하는 방에서 30분간 질의응답을 받습니다.

이 과정에서 참가한 기업 관계자와 투자자들이 자유롭게 면담하고, 즉석에서 기술이전 등의 계약을 맺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 경제전문지인 포브스는 JP모건헬스케어콘퍼런스를 '월스트리트의 쇼핑몰'이라고 부릅니다.

실제로 JP모건헬스케어콘퍼런스를 기점으로 전 세계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기술이전, M&A 등 많은 계약이 발생합니다. 국내의 경우 한미약품이 JP모건헬스케어콘퍼런스를 통해 기술이전에 성공했습니다. 한미약품은 2015년 제33회 콘퍼런스에 참석해 지속형 당뇨 신약 후보물질인 퀀텀프로젝트를 발표·홍보했습니다. 그해 10월 사노피와 약 5조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처럼 해외시장 진출의 길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JP모건헬스케어콘퍼런스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에 큰 기회의 장입니다. 기술이전이 아니더라도 투자금을 유치하고, 공동연구 협력사 등을 찾는 성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JP모건헬스케어콘퍼런스 참가와 업체 미팅 등을 홍보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JP모건헬스케어콘퍼런스가 열리면 관련 업종의 주가도 들썩입니다. 나스닥 생명공학 지수의 경우 2009년부터 2016년까지 행사가 개최되는 1월의 주가 상승 확률은 75%를 기록했습니다.

올해는 한미약품,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20여 개 업체들이 JP모건헬스케어콘퍼런스에 참가합니다.

지난 콘퍼런스에서 차세대 항암 신약 기술인 '펜탐바디'를 공개한 한미약품은 이번에도 신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국내 기업 최초로 메인 트랙에 배정을 받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도 같은 장소에서 IR을 실시합니다. 회사의 사업 현황과 비전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녹십자, 크리스탈지노믹스, 브릿지바이오, 제넥신 등이 올해 JP모건헬스케어콘퍼런스에 참석합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