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미래 식품산업에 주목하는 가운데 한국의 그린바이오 정책은 이와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에서 정부가 지원하는 대체 육류와 관련한 연구개발 프로젝트는 김용휘 세종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팀의 한 건뿐이다. 식품산업과 관련된 정부의 연구개발 투자가 건강기능식품 쪽에 쏠려 있는 탓이다.

제2차 농림식품과학기술 육성 종합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고부가가치식품 기술개발 자금 336억원 중 기능성 강화식품과 식품 핵심 소재 등 건강기능식품 관련 연구에 절반 수준인 165억원이 투자됐다. 나머지 항목은 식품품질관리와 식품기자재 신가공으로 미래 식품 개발과 무관한 분야였다.

건강기능식품은 하나의 제품을 먹으면 다른 것은 먹지 않는 ‘제로섬’ 시장이다. 미래 식품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대체 육류 등 새로운 영역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식물성 고기로 소고기와 가장 가까운 햄버거용 패티를 개발했다고 평가받는 임파서블푸드도 이를 구현하는 데 5년여가 걸렸다.

이주량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연구위원은 “식물성 고기와 고부가 바이오소재 등 초기 시장 창출이 필요한 부분에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