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공유경제 기반 교통서비스 이용자 인식조사 설명회'를 열었다. /사진=최수진 기자
3일 오후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공유경제 기반 교통서비스 이용자 인식조사 설명회'를 열었다. /사진=최수진 기자
국민 4명 중에 3명은 '우버'나 '풀러스'같은 카풀 앱(응용프로그램)을 이용한 라이드 셰어링을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3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공유경제기반 교통서비스 이용자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에 참여한 1000명 중 74.2%(742명)가 라이드 셰어링(카풀)이 허용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67.6%(676명)가 라이드 셰어링 이용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달 4~8일 이메일을 통한 온라인 설문을 통해 진행했다. 수도권 및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19~59세 남녀 중 최근 1년간 택시비를 지불해 이용한 경험자 1000명과 라이드 셰어링 경험자 300명을 부스터 샘플로 확보해 조사했다. 전체조사대상 1000명은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1%p(포인트) 였으며, 국내외 라이드 셰어링 경험자 300명은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5.9%p다.

또 설문에 답한 국민 1000명 중 94.1%, 국민 1300명(일반국민 1000명, 국내외 라이드 셰어링 유경험자 300명) 중 라이드 셰어링 유경험자 467명인 96.6%가 경제적 비용절감, 교통체증 완화, 낭비되는 자산 공유와 이동 편의성 향상 등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고 응답했다.

다만 아직 라이드 셰어링에 대한 인지도는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설문에 참여한 국민 1000명 중 38.8%(388명)만 라이드 셰어링을 인지하고 있었다. 이용 경험은 16.7%(167명)뿐이었다.

라이드 셰어링이 전면 허용될 경우 택시를 완전히 대체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10%만이 공감했다. 응답자 중 71.7%(717명)의 국민들은 라이드 셰어링이 허용돼도 택시와 공존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 관계자는 "이번 대국민 인식조사는 최근 일고 있는 라이드 셰어링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는 자리로 마련했다"며 "이번 인식조사를 시작으로 택시 업계와 라이드 셰어링 업계가 공존을 통한 사용자 혜택 중심의 교통서비스로 변화 발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라이드 셰어링의 불법 논란이 일자 사회적인 공론화를 위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 라이드 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카풀 앱 풀러스를 유상운송 알선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전문위원은 "라이드 셰어링이 사회적인 공론화가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며 "라이드 셰어링 허용에 대한 인식이 정부에 있다면 그 해법에 대해 사회적 공론화를 열어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