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회사가 바이오벤처 인수나 지분 투자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 확보는 물론 주가 상승 등으로 투자수익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제약사, 바이오투자 수익 '쏠쏠'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올바이오파마의 주가는 지난해 85.6% 올랐다. 2년 전 한올바이오파마 주식 1550만 주(지분율 29.7%)를 1046억원에 인수한 대웅제약은 작년 1744억원의 평가이익을 냈다. 한올바이오파마가 중국 하버바이오메드와 미국 로이반트사이언스에 총 6300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을 성사시킨 덕분이다.

한독도 벤처 투자로 재미를 봤다. 제넥신 주식 390만여 주(19.5%)를 보유한 최대주주 한독은 지난해 1164억원의 주식 평가수익을 올렸다. 제넥신도 대규모 기술 수출에 성공해 지난해 주가가 69.2% 상승했다.

제넥신은 지난달 중국 아이맙 바이오파마와 5억6000만달러(약 6000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맺었다. 면역세포 활성화 물질인 인터루킨7에 제넥신의 지속형 기술을 융합한 ‘하이루킨’의 중국 대만 홍콩 지역 상업화 권리를 넘기는 조건이다. 하이루킨은 한국에서 임상1상을 진행 중이다. 한독은 지난달 제넥신 주식 54만 주를 274억원에 매각해 수익을 실현하기도 했다.

유한양행은 제넥신과 한올바이오파마 보유 주식 49만여 주와 97만 주를 통해 각각 146억원과 109억원의 평가이익을 냈다. 여기에 테라젠이텍스 128억원, 바이오니아 22억원 등을 합치면 바이오기업 투자 평가이익은 405억원 규모였다.

녹십자도 바이오기업 투자로 이익을 냈다. 2012년 인수한 녹십자셀 주가는 79% 올랐다. 면역항암제 제품이 주목받으면서다. 녹십자셀 지분 25%를 보유한 녹십자는 지난해 629억원의 평가이익을 올렸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