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김정준 넥슨지티 대표,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 백승훈 썸에이지 대표. / 사진=한경 DB
(왼쪽부터)김정준 넥슨지티 대표,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 백승훈 썸에이지 대표. / 사진=한경 DB
2018년은 '황금 개의 해' 무술년(戊戌年)이다. 흔히 개띠 해에 태어난 사람들은 용의주도하면서 인내심이 강하고 우직한 성품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리더십을 활용해 서서히 기반을 닦는 일이나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잘 풀어나가는 편이다.

게임 업계 개띠 경영인은 1970년생이 주류를 이룬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김정준 넥슨지티 대표와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다.

김정준 대표는 프리첼 전략기획실장과 넥슨 최고전략책임자(CSO), 큐플레이모션그래픽스 대표로 지냈다. 2011년 4월 넥슨지티 전신인 게임하이로 자리를 옮겨 7년째 회사를 지휘하고 있다.

넥슨지티는 총싸움게임(FPS) '서든어택'을 개발한 회사다. 지난해에는 자회사 넥슨레드가 개발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액스(AxE)'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의미있는 한 해를 보냈다.

김 대표가 이끄는 넥슨지티는 올 상반기 FPS 신작 '타이탄폴 온라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세계적인 인기 콘솔게임 '타이탄폴'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PC온라인게임이다. 서든어택으로 쌓은 넥슨지티만의 FPS 노하우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는 MMORPG의 장인으로 통한다. 엔씨소프트와 블루홀에서 각각 PC온라인게임 '리니지2'와 '테라' 개발에 참여했다. 넷게임즈에서는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히트'로 저력을 입증했다.

넷게임즈가 지난해 11월 히트 후속작으로 내놓은 '오버히트'도 흥행몰이 중이다. 현재 이 게임은 구글플레이 게임매출 3위까지 올라 '리니지 형제' 뒤를 쫓고 있다. 올해는 2분기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도 공을 들일 예정이다. 내년 출시 예정인 모바일 MMORPG '멀티히트(가제)' 개발에도 주력할 전망다.

역시 1970년생인 백승훈 썸에이지 대표는 어깨가 무겁다. 백 대표는 넥슨지티의 서든어택 개발을 총괄한 핵심 인물로 2013년 독립해 썸에이지를 설립했다. 이후 선보인 첫 작품 '영웅 for kakao'가 큰 인기를 얻으며 다시 이름을 알렸다. 2016년 코스닥 입성까지 이뤘지만 회사는 상장 첫 해 적자전환해 작년까지 실적이 부진했다.

올해 썸에이지는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2개의 신작을 선보이며 재기를 노린다. 실적 최대 변수로는 모바일 RPG 'DC 언체인드'의 흥행 여부가 꼽힌다. 슈퍼맨·배트맨·원더우먼 등 DC코믹스 IP를 활용한 게임으로, 썸에이지와 워너브라더스 자회사 WBIE가 공동 개발하고 있다.

우주 전략시뮬레이션게임 '인터플래닛'도 올 상반기 중 글로벌 원빌드 방식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 게임은 지난해 2월 캐나다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 핀란드 등 5개국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정상원 넥슨 개발총괄 부사장(왼쪽)과 설창환 넷마블 R&D전략담당 상무 겸 CTO. / 사진=한경 DB
정상원 넥슨 개발총괄 부사장(왼쪽)과 설창환 넷마블 R&D전략담당 상무 겸 CTO. / 사진=한경 DB
게임사 개발과 기술 부문을 이끄는 사령탑들도 개띠가 많다.

넥슨 개발자들의 '큰형님'인 정상원 개발총괄 부사장은 1970년생 개띠다. 정 부사장은 넥슨의 첫 PC온라인게임 '바람의 나라'를 개발한 주역이다. 2001~2004년 넥슨 대표로 지내다 독립해 띵소프트를 설립했다. 2013년 넥슨이 띵소프트를 인수하면서 친정과 다시 한솥밥을 먹고 있다. 현재 정 부사장은 넥슨 신규 게임 개발을 총괄하면서 띵소프트 대표도 맡고 있다.

설창환 넷마블 연구개발(R&D)전략담당 상무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도 1970년생이다. NHN 게임플랫폼개발팀을 거쳐 CJ E&M 게임서비스 개발실장을 지냈다. 설 CTO는 넷마블 콜럼버스센터장을 지내며 인공지능(AI) 게임서비스 개발 프로젝트를 이끌기도 했다.

1982년생인 임현수 선데이토즈 기술담당 이사는 이정웅 대표, 박찬석 서비스지원담당 이사와 회사를 창업한 멤버다. 그는 안철수연구소와 엔씨소프트 모바일서비스팀을 거쳐 2009년 선데이토즈를 설립에 참여했다. 이후 임 이사는 국민 모바일게임 '애니팡' 개발과 회사의 코스닥 상장에 함께 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