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물류에 블록체인(분산원장) 기술을 도입한 결과 선하증권(B/L)과 신용장(L/C) 등 물류 관련 서류의 위·변조를 예방하고 발급 절차도 간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S는 최근 기업, 정부, 연구소 등 38개 기관이 참여한 해운물류 블록체인 컨소시엄의 프로젝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블록체인 기술의 해운물류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7개월 동안 물류 현장에 시범 적용했다.
지난 21일 삼성SDS 판교캠퍼스에서 열린 해운물류 블록체인 컨소시엄 결과 발표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컨소시엄에는 삼성SDS와 해양수산부, 관세청, 현대상선, KEB하나은행 등 38개 기관이 참여했다. 삼성SDS 제공 공공거래장부로도 불리는 블록체인은 네트워크에서 거래 참여자들이 데이터를 검증·암호화해 분산된 원장에 보관하는 기술이다. 거래 당사자 모두가 거래 내역을 공유하고 거래가 이뤄질 때마다 각각의 장부를 대조하기 때문에 위·변조를 원천 차단할 수 있다. 현재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비트코인 등 각종 암호화폐가 주목받고 있지만 업계에선 블록체인 기술이 가진 파급력이 훨씬 더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류업계가 블록체인을 주목하는 이유는 물류 참여자 사이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문서로 소통하는 국제물류의 경우 상대방이 제품을 보낼지, 물건을 수입하는 사람이 대금을 지급할지 등 다양한 신뢰성의 문제가 생긴다. 제품을 보증하는 인증서의 진위 여부도 문제다. 거래 상대방이 어떤 과정을 수행하는지도 전화나 이메일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원자재 공급업자부터 화주와 선사, 세관, 은행, 소매업자까지 물류에 참여하는 모든 당사자들이 블록체인을 만들어 활용할 경우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모든 구성원이 거래 내용을 공유할 수 있다. 블록체인의 특성상 한 번 등록된 문서 내용은 변경할 수 없다. 모든 문서가 항상 원본 상태인 셈이다. 해운 관련 서류의 경우 내용 추가나 수정이 자주 발생하는데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문서의 수정 이력까지 볼 수 있다. 선화증권 및 신용장 발급과 같은 서류절차를 간소화하는 것은 물론 위·변조 위험에서도 안전하다. 영국 바클레이즈은행이 블록체인을 물류에 시범 도입한 결과 신용장 거래 기간이 10일에서 4시간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더리움 같은 블록체인에서 제공하는 ‘스마트 계약’을 이용하면 거래 과정을 자동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삼성SDS는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들과 시범 프로젝트 결과를 물류에 적용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정부와 연구기관들도 블록체인 기술 적용을 위해 법률과 정책을 검토할 계획이다. 관세청은 내년부터 블록체인 기반 기술을 수출 통관·물류 서비스와 자유무역협정(FTA) 국가 간 원산지 증명서 자료교환 서비스 등 관세행정에 시범 적용한다.
김형태 삼성SDS 부사장은 “이번 시범 프로젝트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이 해운물류 정보망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물류분야에 블록체인을 적용한 사례를 계속 내놓겠다”고 말했다.
아시아 최대 블록체인 이벤트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22(Korea Blockchain Week 2022, 이하 KBW2022)의 메인 컨퍼런스인 'KBW2022:IMPACT'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블록체인 커뮤니티빌더 팩트블록은 지난 8~9일 양일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개최된 블록체인 컨퍼런스 'KBW2022:IMPACT'에 8700명의 참가자가 방문했다고 9일 밝혔다. 이 가운데 외국인 참가자는 3700명으로, 전체 42%를 차지했다. 또한 총 130여명에 달하는 글로벌 블록체인 거장들이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등 전례 없는 성과를 남겼다는 설명이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높은 관심을 받은 연설은 8일 진행된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의 '포스트 머지: 이더리움의 미래'로, 부테린은 오는 9월 진행될 지분증명방식(PoS) 업데이트 이후 블록체인의 확장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가상자산을 통한 실질적 결제가 2~3년 안에 대중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블록체인 사업을 펼치는 국내외 게임업체들도 참가해 관련 서비스와 사업 전략, 기술 등을 선보였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자사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가 3년 내에 글로벌 1등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자신하며 '오픈 플랫폼' 구축을 위한 비전을 발표했다. 기존 게임 시장의 오픈 플래폼과 달리 블록체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위믹스를 키워가겠다는 방침이다. 서상민 클레이튼재단 이사장은 클레이튼이 블록체인 대중화를 위한 기술적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레이어1(layer1)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굳히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또한 블록체인 게임에 집중
만난 지 3시간 만에 공동 창업을 결심하고 5년째 스타트업을 이끌어온 두 사람이 있다. 글로벌 에듀테크 스타트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클라썸의 최유진(왼쪽), 이채린(오른쪽) 각자 대표다. 이들은 어떻게 의기투합하게 됐을까. 8일 서울 강남역 인근 사무실에서 만난 이 대표는 “최 대표는 열정적인 마케터이고 저는 논리적인 개발자여서 성향은 다른 편”이라면서도 “교육 문제를 풀고자 하는 창업 동기가 닮아 같은 길을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돈을 벌려는 목적보다는 실질적으로 교육 문제를 해결하려는 목표가 더 절실했다는 것이다.클라썸은 회사명이자 이들이 개발한 ‘교육 소통 플랫폼’ 명칭이기도 하다. 클라썸은 수업 시 교사와 학생들이 질문과 답변을 올릴 수 있는 일종의 SNS다. 인공지능(AI) 조교인 도트(DOT) 기능도 갖추고 있다. 도트는 문맥과 관련 질문을 알아서 검색해주고, 중복 질문에 답변하는 역할을 한다.2018년 1월, 두 사람은 KAIST 창업원 선생님의 소개로 만났다. 이 대표는 KAIST 전산학부 2학년에 재학 중 학생과 교수들이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개발했다. 하지만 수익모델을 만들고, 이를 팔아줄 사람이 필요했다. KAIST 대학원생이었던 최 대표도 교육용 앱 창업을 준비 중이었다. 이 대표를 앱 제작을 맡아줄 ‘외주 사장님’이라고 생각한 그는 파워포인트 자료까지 챙겨와 열정적으로 피칭(기업설명)했다. 곰곰이 듣고 있던 이 대표는 갑자기 “공동창업할 생각 없나요?”라고 물었고, 최 대표는 흔쾌히 동의했다. 20대 초중반의 창업가에게 복잡한 계산은 필요 없었다.두 사람이 그렇게 해결하고 싶었던 교육 문제는 뭐였을까? 입시 경쟁을
“가르치는 입장인데 (창업한) 학생들보다는 잘해야 하지 않을까요.”지난해 창업하자마자 대규모 투자 유치로 주목받은 한 교수의 말처럼 교수 출신 창업자들의 평균 성적은 일반 창업자를 뛰어넘는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특히 의료, 정보기술(IT), 바이오 등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미래기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 분야에 매진해 온 경륜과 산업계·학계와의 탄탄한 네트워크가 바탕이 됐다.바이오업계는 ‘스타 교수 최고경영자(CEO)’가 유독 많은 분야로 꼽힌다. 박셀바이오가 대표적이다. 박셀바이오는 전남대 의대 교수로 재직 중이던 이준행 대표(현 CSO)와 그의 동료인 이제중 교수가 2010년 공동으로 창업한 면역항암제 개발사다. 2020년 9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했고 현재 시가총액은 약 1조2000억원 안팎이다.국내 대표 보툴리눔 톡신 기업인 메디톡스는 정현호 선문대 응용생물학부 교수가 동료들과 2000년 창업했다. 정 대표는 캠퍼스에서 쌓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년간 연구한 끝에 국내 최초로 보툴리눔 톡신 제품을 개발했다.IT 분야에서는 2011년 설립된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유망 기업으로 꼽힌다. KAIST 기계공학과 오준호 교수와 이정호 교수 등이 공동 창업한 로봇 스타트업으로, 국내 최초로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인 휴보(HUBO)를 개발했다.이 기업은 작년 초 기업공개(IPO)를 했고 현재 시총은 4660억원 규모에 달한다. 회사가 개발한 휴보는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구글, 미 해군연구소 등 국내외 다수 연구기관과 대학, 기업에 공급되기도 했다. KAIST 관계자는 “십수 년의 연구를 거친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난도가 높은 이족보행 로봇 기술을 구현한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