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 이어 네이버, 카카오 등이 선보인 웹툰 플랫폼도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돈을 낸 사람들에게 웹툰을 먼저 보여주는 ‘한국식 유료화 모델’이 해외에서도 통했다는 분석이다.

일본 산업조사기관인 임프레스 종합연구소는 지난해 일본 전자서적 시장 규모가 1976억엔으로 전년 1584억엔 대비 24.7% 성장했다고 집계했다. 시장에서 만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1617억엔으로 82%가량에 달했다. 연구소는 전체 전자서적 시장 규모가 2021년 3120억엔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만화가 이 같은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만화를 중심으로 하는 일본 전자서적 시장의 급성장은 한국 기업들의 웹툰 플랫폼이 빠르게 성장한 영향이 크다. 네이버 ‘라인 망가’와 NHN엔터테인먼트 ‘코미코’, 카카오 ‘픽코마’ 등 한국 업체들이 만든 웹툰 플랫폼이 일본 앱스토어 책 카테고리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2013년 일본에 진출한 라인 망가와 코미코의 월간 이용자수(MAU)는 200만~300만 명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한 픽코마도 지난 10월 월 매출 3억엔, 하루평균 이용자 100만 명을 넘어섰다. 카카오재팬은 픽코마의 인기에 힘입어 2020년 도쿄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의 웹툰 플랫폼은 일본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중국, 미국 등으로 범위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라인 웹툰은 인도네시아, 태국, 대만 등에서 1위를 차지했고 코미코 역시 대만, 태국 등 아시아는 물론 스페인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