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임헌문 KT Mass총괄 사장과 모델들이 기가지니 LTE(왼쪽부터), 기가지니 키즈워치, 기가지니 버디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23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임헌문 KT Mass총괄 사장과 모델들이 기가지니 LTE(왼쪽부터), 기가지니 키즈워치, 기가지니 버디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KT가 올해 연말까지 기가지니 서비스 가입자 50만명 확보를 목표로 잡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KT는 새롭게 공개한 LTE(롱텀에볼루션) 기반의 인공지능(AI)스피커 '기가지니 LTE'를 포함한 '기가지니 패밀리' 신제품 3종을 중심으로 기가지니 가입자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임헌문 KT Mass총괄 사장은 23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기가지니 가입자는 38만3000명 정도로 40만 가입자를 눈 앞에 두고 있다"며 "올해 연말까지 50만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기가지니는 올 1월 KT가 인터넷TV(IPTV) 셋톱박스와 음성인식 인공지능 스피커 기능을 결합해 선보인 기기다. 음성 명령만으로 IPTV 조작을 비롯해 홈 사물인터넷(IoT) 제어나 생활정보 검색 등을 지원한다.

KT가 이날 공개한 새로운 기가지니 디바이스는 ▲기가지니 LTE ▲기가지니 버디 ▲기가지니 키즈워치 등 기가지니 패밀리 3종이다.

특히 기가지니 LTE는 LTE망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AI 스피커를 쓸 수 있다. 타사의 AI 스피커가 와이파이에서만 작동하는 것과 달리, 기가지니는 LTE 망이 있는 곳이라면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어 휴대성이 높다. 아울러 LTE 라우터 기능을 활성화하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의 와이파이 접속기로도 이용할 수 있다.

기가지니 버디는 기존에 가정에 보유한 기가지니와 연동해 방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중계기 역할로서 지니뮤직을 이용한 음악 감상이나 뉴스 알람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기가지니 키즈워치는 어린이들을 위한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기기다. 기가지니 버디나 기가지니 키즈워치는 내년 초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KT는 기자간담회에서 AI 플랫폼 기가지니의 발전 방향에 대해 강조했다. 인간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기가지니의 능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KT의 궁극적인 목표다.

백규태 KT 융합기술원 서비스연구 소장은 "기가지니를 사람과 같은 수준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AI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이를 위해 기가지니에 '말하기 모드'를 새롭게 추가했다. 기가지니를 사용할 때 항상 시그널처럼 "지니야"라고 불렀지만, 이 모드로는 "지니야"를 말하지 않고도 바로 명령어를 말하면 지니가 알아듣고 수행한다.

말하는 사람을 구별할 수 있는 기능도 생겼다. KT는 기가지니를 활용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을 예로 들었다.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본인 확인절차가 중요하다. 따라서 명령어를 전하는 사람(화자)를 식별하고 인증하는 기능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KT는 보다 자연스러운 금융서비스 활용을 위해 기가지니에 화자 식별 기능과 인증 기능을 탑재했다. TV를 보다가도 기가지니가 화자를 식별하고 인증해 은행에 가지 않아도 편리하게 금융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필재 KT 마케팅본부장은 "화자 식별은 정해진 사람 중에서 누군지를 식별하는 기능이다"라며 "현재 출시된 버전은 금융권에서 원하는 규제를 충분히 지키면서 고객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수정한 버전이다"고 부연 설명했다.

'대화형 기술'도 이번 기가지니에 새롭게 등장했다. KT는 기가지니가 복잡한 문장도 알아들을 수 있도록 하고 대화의 패턴도 분석해 추천할수 있는 기능도 넣었다. 예를 들어 지니와 매운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고 가정하자. 대화중 지니가 "떡볶이를 먹어보시는 건 어때요?"라며 화자에게 추천하는 식이다.

임 사장은 "올해 초 기가지니를 출시한 후 AI 시장경쟁이 치열해지게 됐다"며 "기가지니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뜨거워 아파트나 금융, 쇼핑 등의 분야에서 기가지니와 협력하고 있는 회사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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