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업계 '아티스트 자립' 돕는다…상생 플랫폼 효과 '톡톡'
음원 업계가 창작자 권리 보호에 나서고 있다.

음원업계는 아티스트들의 기반이 마련돼야 음악 산업이 커질 수 있다는 인식에 건전한 음악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아티스트와 기업간의 '상생'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한편,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있다. 이용자들도 새롭고 맞춤형 콘텐츠에 흥미를 느끼면서 음원 생태계가 커지는 역할을 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입 아티스트 발굴이나 창작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만들어진 빅데이터 기반의 마케팅 플랫폼이 인기를 얻고 있다. 멜론이 2014년 선보인 '파트너센터'가 대표적인 예다. 파트너센터는 빅데이터 기반의 국내 최초 아티스트 마케팅 플랫폼으로 최근까지 6500개 기획사와 아티스트가 팬들과 소통하는 장이 됐다. 아티스트들은 파트너센터를 통해 음원과 동영상 등에 대한 이용 패턴이나 팬들과의 교감수치까지 분석된 자료를 제공받는다.

이용자들도 파트너센터를 이용하면서 선호하는 콘텐츠를 골라 이용할 수 있다. 파트너센터는 '맺은팬', '매니아', '음원선호', '공연선호' 등 각각 특성에 맞는 콘텐츠를 이용자들에게 발송한다. 때문에 아티스트로서는 마케팅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멜론 관계자는 "지난해 말 소속사가 없었던 인디가수 '타린'은 싱글앨범 '커피엔딩'의 작업 과정을 사진을 멜론 파트너센터에 꾸준히 올리면서 팬들을 끌어 모았다"며 "그 결과 소규모 카페와 공연장에서 진행된 공연의 티켓을 직접 팔아 매진시키기도 했다"고 전했다.
(사진=로엔엔터테인먼트)
(사진=로엔엔터테인먼트)
NHN벅스도 아티스트와 음원업계의 상생을 위해 올 상반기 음악 플랫폼 '비사이드(B side)'를 론칭했다. 비사이드는 창작자의 권익 향상과 신인 아티스트 발굴, 아티스트와 팬 소통 향상을 가치로 내걸었다.

비사이드 창작자로 활동하면 원하는 시간에 곡과 영상을 발표하고, 글과 사진 등록으로 팬과의 적극적인 소통이 가능하다. 자신의 음악 콘텐츠에 대한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통계 서비스도 제공한다.

벅스는 비사이드를 통해 발생한 누적 정산금 1000만원 안에서 결제수수료와 같은 필수 비용을 제외한 모든 수익을 아티스트에게 돌려줄 계획이다.

올해 7월 론칭한 음원 저작권료 거래 플랫폼인 '뮤지코인'도 새로운 상생 플랫폼으로 주목 받고 있다. 뮤지코인은 음악 창작자와 투자자가 직접 거래하는 뮤직 플랫폼이다. 창작자와 투자자는 뮤지코인이 개발한 거래소를 통해서 저작권료를 공유할 수 있다. 첫 거래는 옥션을 통해 진행되며 낙찰 받은 후에 유저 간 거래도 가능하다.

짦은 운영기간에도 불구하고 뮤지코인은 음악 저작권이 창작물로서 제 가치를 인정받고 창작자가 창작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만으로는 아티스트들이 제대로 자신의 음악을 알리기 부족하기 때문에 업계가 나서 아티스트가 직접 팬들과 소통하고 홍보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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