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우 대한불안의학회 이사장
한상우 대한불안의학회 이사장
지난달 초 대한불안의학회는 행복수칙 8계명을 발표했다.

불안을 불안해하지 말라, 불안과 더불어 살기, 초점을 바꾸어라, 어쩔 수 없는 것은 내버려두자, 지금 여기 현재를 살자 등이다. 국민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받아들이는 훈련을 하고 정신건강을 지키자는 취지다.

한상우 대한불안의학회 이사장(순천향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학회를 이끌면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국민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타인의 정신 건강을 위해 바쁘게 사는 그에게 스스로 정신 건강을 지키는 비법을 묻자 '명상'을 이야기 했다.

한 이사장은 1주일에 2~3번 정도 하루 20분 정도 시간을 내 명상을 한다. 눈을 감고 가만히 생각을 비우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별다른 준비가 필요하지도 않다. 그는 "누구에게나 조용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자신의 마음을 수용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명상음악 등을 틀어두는 것도 좋지만 가급적 음악을 듣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음악을 틀어두면 자신에게 집중하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이사장은 "스스로 마음을 안아줘야 한다"며 "자기 마음을 자기가 수용하지 않으면 누구도 수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불안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해 정신건강의학과 중에서도 불안 분야를 전공했다. 그는 "성격이 급한 사람, 느긋한 사람이 있는 것처럼 불안도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했다. 다만 "급한 사람은 남들보다 예민한 사람이고 그런 사람은 불안 성향이 높을 수 있다"고 했다.

한 이사장은 "불안은 건강한 사람이 갖고 있는 정신 현상"이라며 "불안을 불안해하기 보다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