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축구하고, 심판보고, 해설까지

12월 1일 최종 결선
KAIST, AI 월드컵 첫 개최

2일 대전 유성 KAIST 캠퍼스 KI빌딩 1층 퓨전홀. 김종환 KAIST 공대 학장(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만든 인공지능(AI) 축구선수들이 ‘블루팀’과 ‘레드팀’으로 나뉘어 시범 경기를 시작했다. KAIST가 오는 12월 세계 최초로 여는 AI월드컵 홍보를 위해 개발한 AI 축구선수의 경기 모습이 처음 공개되는 자리다. AI월드컵에는 이날까지 KAIST를 비롯해 서울대, 성균관대 등 전국의 대학과 기업 등에서 26개 팀이 출전을 신청했다.

이날 경기에선 각 팀당 AI 선수 5개씩, 모두 10개의 네모난 형태의 AI 선수들이 2분30초간 화면 속 구장을 이리저리 오가며 경기 실력을 펼쳤다. 국제로봇축구대회에선 작은 정육면체 축구로봇 10개가 팀을 이뤄 경기장 위를 뛰지만 AI 월드컵에선 서버에 설치한 AI 프로그램이 컴퓨터 화면에서 경기를 펼치는 방식이다. 경기 시작 30초 만에 블루팀의 첫 골이 터졌다. 레드팀 AI 선수가 골을 넣으며 만회를 노렸지만 블루팀이 추가 골을 넣으면서 결국 승리는 블루팀에 돌아갔다. 연구진은 ‘백지상태’에서 뇌가 패턴을 인식하는 방식을 모방한 ‘신경망(CNN)’을 강화학습시키는 방식으로 AI 선수의 실력을 키웠다.

구글 딥마인드가 지난달 공개한 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 제로’가 인간의 도움을 받지 않고 독학으로 70시간 만에 ‘무패’ 경지에 오른 것도 강화학습을 통해서다. 하동수 KAIST 조천식녹색교통대학원 교수는 “축구는 팀당 5개 AI 선수의 위치와 속도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바둑보다 훨씬 더 복잡한 계산을 요한다”고 말했다. 김 학장은 “축구 룰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축구선수의 기량을 갖추는 데까지 1주일가량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는 24일까지 열리는 예선전에서 가장 고득점을 올린 상위 10개 팀을 뽑아 12월1일 최종 본선을 치른다.

대전=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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