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가 일자리·조직 경계 허물어… 멀티플레이어만 생존할 것"
“대학에서 부전공은 전공과 정반대인 거로 해라.” 김기세 딜로이트컨설팅 USA IoT(사물인터넷) 전략총괄(사진)이 미래 인재들에게 던진 조언이다. 공학 전공자는 인문학도 공부해야 직업 환경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엔지니어로 회사에 들어가서 전혀 다른 일을 하다가 퇴사하는 시대가 곧 온다”고 말했다.

김 총괄은 2일 ‘글로벌 인재포럼 2017’에서 ‘IoT 시대의 미래를 탐색하다’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미래에 어떤 전공이 유망할 것으로 보느냐는 청중의 질문에 “어떤 전공을 선택하느냐보다는 주변 사람들과 함께 평생 배우려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그가 제안한 ‘생존 스킬’은 ‘거꾸로 전략’이다.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일과 반대되는 일에도 도전해 보라는 의미에서다. 김 총괄은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면 인문학, 인문학 전공자는 경영정보서비스(MIS) 등 기술 분야를 같이 공부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괄은 맥킨지 컨설턴트와 삼성, LG에서 임원을 지낸 모바일 비즈니스 및 IoT 분야의 권위자다. 그는 IoT 덕분에 기업들이 큰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총괄은 “지금까지 기업들은 주문이 언제 들어올지 모르기 때문에 추측을 바탕으로 공장을 돌렸다”며 “하지만 IoT 발전에 따라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파악할 수 있게 되면서 시장 움직임에 즉각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변화에 따라 직업 환경도 파격적인 변화에 맞닥뜨릴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지금은 하나로 묶여 있는 ‘일’과 ‘일자리’ 그리고 ‘조직’ 개념이 분리될 것이라는 얘기다. 세계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우버’를 예로 들었다. 김 총괄은 “우버 운전자들은 우버 앱(응용프로그램) 덕분에 본업이나 소속 회사에 관계없이 운전을 업으로 삼을 수 있게 됐다”며 “기술혁신 덕분에 일자리 개념이 이처럼 바뀐다”고 말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