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에피스 '유럽 공략'
자가면역치료제 '베네팔리'
3분기까지 매출 2910억원

바이오로직스 CMO도 호조
3분기 영업이익 205억 흑자 전환
11월 3공장 준공…실적개선 기대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에피스 연구실에서 연구원이 바이오시밀러를 분석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에피스 연구실에서 연구원이 바이오시밀러를 분석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

삼성이 바이오사업에 뛰어든 지 6년여 만에 결실을 보고 있다. 바이오사업의 두 축인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858,000 -1.27%)가 올 3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는 유럽에서 최대 매출을 올렸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의약품수탁생산(CMO) 사업도 흑자를 냈다. 그동안 적자를 면치 못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오시밀러 유럽 매출 5배 증가

삼성 바이오시밀러·CMO '퀀텀 점프' 시동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는 올 3분기 유럽에서 9920만달러(약 11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배를 넘어섰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베네팔리가 유럽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베네팔리는 전 분기보다 12% 증가한 9900만달러(약 1113억원)어치가 처방됐다. 약을 쉽게 주사할 수 있는 펜 형태로 만들어진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팔리는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 중 유럽에서 최초로 출시한 ‘퍼스트무버(시장개척자)’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지난 6월 유럽에서 엔브렐의 두 번째 바이오시밀러인 산도즈의 이렐지가 출시됐으나 베네팔리에 대항하진 못했다.

3분기 유럽 시장에서 선전한 덕분에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1~3분기 유럽에서 총 2억5790만달러(약 29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년 새 5배 증가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베네팔리의 임상데이터가 축적되면서 꾸준히 처방이 늘고 있다”며 “유럽 매출은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의약품수탁생산사업 흑자 전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3분기 영업이익 205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첫 분기 흑자를 낸 데 이어 두 번째다. 올 3분기 매출은 12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5% 증가했다. 1공장이 전면 가동에 들어가고 2공장 가동률이 높아진 덕분이다. 다만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바이오젠의 콜옵션을 부채로 반영했고, 자회사의 지분법 손실이 늘어 317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 34억원으로 깜짝 흑자를 기록했다가 2분기 85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분기 시장 컨센서스의 4~5배 흑자를 낸 만큼 올해 손익분기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통상적으로 4분기 실적이 가장 좋다는 점에서다.

내년부터는 생산 규모도 급격히 늘어난다. 2공장은 1공장의 5배인 15만L 규모다. 2공장에서 생산하는 바이오의약품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았고 내년부터 대량 생산에 나선다. 18만L 규모의 3공장은 다음달 준공식을 하고 시험 가동에 들어간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2020년에는 36만L의 생산능력을 갖춰 세계 1위에 올라선다”며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면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