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웹브라우저 '웨일'도 정식 데뷔…구글·MS에 도전장
네이버의 웹브라우저 ‘웨일(whale)’(사진)의 정식 버전이 16일 출시됐다. 연내 모바일 버전도 나온다. 차량정보시스템시험판(IVI) ‘어웨이(AWAY)’는 내년 상반기 개방형 플랫폼으로 전환한다.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 2017’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 3월 웨일 베타버전(시험판)을 공개했다. 구글 크롬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가 양분하고 있는 국내 웹브라우저 시장에 한국 업체가 도전장을 낸 것이어서 업계의 관심이 높았다.

웨일은 구글 크롬의 오픈소스 ‘크로미움’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크롬과 비슷하지만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추가했다. 하나의 창에서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옴니 태스킹’이나 처음 보는 단어를 드래그하면 바로 뜻을 알려주는 ‘퀵서치’, 팝업창을 보기 좋게 정리해주는 ‘스마트 팝업’ 등이 크롬과의 차별점이다. 네이버의 인공지능(AI) 번역 서비스 ‘파파고’도 내장했다. 관심 있는 콘텐츠를 저장했다 나중에 볼 수 있는 ‘웨일 밸리’도 새로운 기능이다.

정식 버전에선 웨일 밸리를 개선하고 사용자의 비밀번호 같은 민감한 정보의 암호화를 강화하는 동시에 피싱 등 공격을 방지하기 위한 보안 성능도 높였다. 정식 버전은 웨일 웹사이트(whale.naver.com)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윈도와 맥 운영체제(OS)에서 사용 가능하다. 모바일 버전은 오는 12월 출시한다. PC와 연동해 PC에서 이용하던 화면 그대로 모바일에서 쓸 수 있게 된다. 네이버의 서비스를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화면 하단에 ‘퀵바’ 기능도 제공한다. 웨일의 개발을 총괄한 김효 프로덕트 매니저는 “사용자들의 의견을 낼 수 있는 인터넷 포럼 ‘웨일연구소’를 통해 2만 건 이상 의견을 수렴했다”며 “수많은 제안에 따라 사실상 서비스를 새롭게 만든 만큼 좋은 반응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출시한 IVI ‘어웨이’도 내년 상반기 오픈 플랫폼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어웨이는 IVI 플랫폼으로 내비게이션, 음성 장소 검색, 음악 감상, 팟캐스트 듣기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는 공유차 업체 그린카의 일부 차량에만 태블릿PC 형태로 적용됐다. 오픈 플랫폼으로 전환하면 자동차 업체나 내비게이션 업체가 어웨이를 자사 차량이나 제품에 적용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어웨이에 제품을 탑재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송 CTO는 “연내 어웨이가 내장된 하드웨어 제품을 일반 이용자에게도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