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시작, 캐리어 챙기기 전 감염 예방수칙 챙겨야
추석 황금연휴가 시작됐다. 최장 열흘 연휴에 해외로 떠나는 사람도 많다. 올해 추석연휴 해외여행객은 사상 최대 규모인 11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행 짐을 꾸렸다고 준비가 끝난 것은 아니다. 갑작스러운 환경변화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지면 여행지에서 각종 감염병에 걸릴 수 있다.

이미숙 경희대학교병원 감염면역내과 교수는 "나라별 기후와 생활 습관, 여행시점을 기준으로 유행하고 있는 풍토병 등에 대한 사전 정보를 갖고 여행을 떠나야 한다"고 했다.

해외여행을 통해 많이 감염되는 수인성 감염병은 세균에 감염된 식수나 음식을 섭취해 생긴다. 설사, 복통이 주 증상이다. 감염 1~2일 안에 증상이 생긴다. 대부분 체내 면역체계를 통해 자연스럽게 회복되지만 설사가 심하면 탈수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충분한 수분섭취, 예방적 항생제 등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이 교수는 "물과 음식은 되도록 충분히 끓여 익힌 뒤 섭취하고 과일은 반드시 껍질을 벗겨먹어야 한다"며 "길거리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개나 닭 등은 함부로 만지지 말고 만약 물리거나 할퀴었다면 반드시 상처를 깨끗한 물로 씻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모기도 감염병의 주요 매개체다. 대표 감염병인 뎅기열은 열대숲모기로 인해 감염된다. 낮 시간 흡혈하는 특성이 있어 감염자가 많다. 뎅기열 감염자 중 일부는 중증으로 진행해 심한 출혈과 쇼크,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 교수는 "긴 소매와 긴 바지 착용, 곤충 기피제 사용을 통해 모기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예방의 첫 단계"라며 "출혈 위험을 줄이기 위해 아스피린이나 진통소염제 사용을 피하고 예방접종을 챙겨야 한다"고 했다.

귀국 1~2주 뒤 열, 설사, 구토, 황달, 피부질환 등이 생기면 병원을 찾아 감염성 질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