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K바이오 '동남아 진출 허브'로
말레이시아가 한국 의료업체들의 동남아시아 및 중동 진출의 전략 지역으로 부상 중이다. 주요 동남아 시장인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과 인접해 있고, 이슬람 국가라 중동 진출의 시험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KOTRA에 따르면 2015년 말레이시아를 찾은 의료관광객은 90만 명이었다. 말레이시아 보건부 산하 의료관광위원회는 의료관광객이 2020년 19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3000억원 수준인 시장 규모도 2조60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병우 KOTRA 쿠알라룸푸르 무역관장은 “말레이시아는 자국 무슬림을 보호하기 위해 ‘할랄 인증’이란 개념을 처음 만든 나라”라며 “할랄을 충족하는 의료서비스가 발달해 있어 중동에서 말레이시아를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오라클피부과가 국내 병원 최초로 말레이시아 현지에 합작병원을 세운 것도 중동 진출을 염두에 둔 것이다. 오라클메디컬그룹의 해외 병원사업 지주회사인 코라클은 지난달 말레이시아 의료 기업인 HSC메디컬센터와 함께 쿠알라룸푸르에 오라클피부과를 개원했다. 내년까지 페낭과 조호바루에 2호와 3호 병원도 개원할 계획이다.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로 해외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는 서울제약도 말레이시아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지난 11~12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코리아 바이오·메디컬 플라자 2017’에 황우성 회장이 참석해 진출 방안을 모색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