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토성 탐사 임무 마치고 떠납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토성탐사선 카시니(사진)가 20년간 활동을 마무리하는 고별 비행을 마치고 ‘위대한 최후’를 맞는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는 오는 15일 카시니호가 토성 대기권에 진입해 산화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1997년 발사된 카시니호는 13년간 토성 고리 바깥을 돌며 거대한 토성 구조와 얼음, 암석 물질로 이뤄진 토성 고리의 기원을 파악해왔다. 지난 4월에는 작은 알맹이부터 거대한 얼음으로 가득찬 토성 고리를 처음으로 뚫고 토성 대기권에서 1996㎞ 떨어진 곳까지 진입하는 마지막 임무를 시작했다. 카시니는 이 과정에서 지금껏 볼 수 없던 토성 대기와 섬세한 고리 모습을 담은 근접 촬영 사진을 보내왔다.

카시니는 22주간 매주 한 번 2만㎞ 속도로 토성 고리 안쪽을 향해 타원 궤도를 그리며 다이빙을 반복했다. 이 마지막 임무에서 토성의 공전과 고리 기원을 풀어낼 실마리를 수집했다.

카시니호는 15일 오후 8시53분(한국시간) 토성 대기권에 진입해 1~2분간 정보를 지구로 보내온 뒤 마치 별똥별이 타듯 대기권에 부딪혀 ‘산화’할 예정이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